[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연이어 제소하고, 주요 알트코인들을 증권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6월에 들어서자 한국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은 쉼없이 하루 최소 2개의 행사를 소화하고 있다. 각종 단체와 프로젝트들이 앞다퉈 40여 개 밋업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시작한 비들 아시아 위크(BUIDL ASIA Week)에 참여한 한 암호화폐 트래이더는 “비들 행사 자체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다른 밋업들을 통해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밋업은 빼놓을 수 없는 교류의 장이다. 개발자를 위한 밋업도 많았다. 솔라나(Solana)와 톤(TON)이 지난 1일 빌더 밋업을 열었다.
메타라는 같은 뿌리를 둔 앱토스와 수이(Sui)도 3일, 4일까지 빌더 하우스를 열었다.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 미스틴랩스 CPO가 수이 빌더 밋업 클로징 파티 건배사에서 “Cheers to Vietnam(베트남을 위해 건배)”라고 말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블록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건배사하기 전 베트남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실수로 베트남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4일에 체인링크가 아발란체, 람다256, 폴리곤, 안랩블록체인 관계자를 모아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또한 이틀간 롯데타워 31층에서 크립토서울이 주관한 이더 서울(ETH Seoul)이 개최됐다.
5일에는 웹3 교육 스타트업 루디움이 주관하는 ‘2023 브릿지 더 허들'(2023 BTH)’이 열렸다. 7개 국내 학회와 국내 주요 NFT 프로젝트들과 재단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
같은 날 트리니티 재단이 국내 최초 레이어2 아비트럼(Arbitrum) 밋업을 개최했다. 아비트럼 재단이 최초로 국내에 등장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비들 아시아 현장은 부스가 기대에 못미치는 등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참여자들로 붐볐다. 6일 현충일에도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은 비들아시아 부스에 들러 서비스를 체험하고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컨퍼런스도 여분의 좌석 없이 꽉 찼다. 비들 아시아는 크립토서울(Krypto Seoul : 대표 에리카 강)이 주최하는 행사다.
밋업과 이어지는 애프터 파티에서는 열기가 더욱 올라갔다. 미국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업체인 셀로(Celo)가 개최한 밋업과 코스모스 특화 지갑 서비스인 케플러(Kelpr)가 개최한 BBQ 파티에서도 국내 블록체인 업계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케플러 파티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석해 좌석이 모자랄 정도였다.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도 해시드(Hashed)와 함께 ‘니어 해시드 나잇(NEAR Hashed Night)’은 8일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렸다. 한 참가자는 “행사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공기가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였댜”고 말했다.
화려한 밋업 뒤에서는 ‘현타’를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 주간에서 매일 보던 업계 종사자들을 다시 또 만났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프로젝트와 새로운 인물이 아닌 ‘고인물’만 봤다는 것.
그럼에도 이번 행사 주간은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이 시장 이슈에 관계 없이 업계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루디움 아곤 CEO는 “웹3란 디지털 환경을 통해 실질적인 서비스와 체험이 가능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브릿지 더 허들에 참여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현하는 페스티벌로서 웹3를 체험하는 자리가 된 듯하다. 이번 행사에 638명이 참석해 블록체인 산업이 발돋움 했음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AI 네트워크 김반석 CSO는 “비들 아시아 2023를 참관하면서 블록체인 및 웹3 선두주자들의 참여를 통해서 영지식증명(ZK), ReFi, DeFi, DAO 에 대한 최근 트렌드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며, “네트워킹을 통해서 AI에 대한 관심 역시 높다는것과 AI와 블록체인을 연동한 신규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노단비 VC는 “이번 행사의 열기는 증권성 논란에도 암호화폐시장이 견고함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생태계의 존속에 더 이상 의구심을 품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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