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최근 미국 달러를 대체할 통화 발행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 없는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마커스 애쉬워스는 최근 ‘달러를 향한 브릭스의 격노는 헛된 연습’이라는 글을 통해 달러 패권을 종식시킬 대체 통화 창설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을 가리키는 용어다.
애쉬워스는 브릭스가 세계 인구의 4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 생산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기 23%와 18%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세계 통화 거래에서 달러는 42% 비중을 차지한다. 유로화 비중은 32%로 상당히 높지만 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중국 위안화 비중은 약 2%에 불과한데다 무역과 연관된 금융을 제외하고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애쉬워스는 밝혔다.
준비통화는 어느 국가의 거래에서 (자국 통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통화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달러 이외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는 통화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또 거의 모든 상품과 암호화폐의 가치도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달러 이외 화폐가 준비통화로서의 가치저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 된다.
앞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최대 19개 국가들이 브릭스 회의 참가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이미 13개 국가는 브릭스 회의에 공식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각기 입장이 다른 더 많은 국가들이 모여 달러를 대체할 단일 통화를 논의하는 것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애쉬워스는 주장한다.
브릭스가 후원하는 단일 통화 발행을 위해서는 브릭스를 대표하는 단일 중앙은행 창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가 제시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라이벌 관계를 고려할 때 이 역시 현실화되기 어려운 아이디어로 지적된다. 민주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인도가 전체주의적 국가인 중국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앙은행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애쉬워스의 생각이다.
애쉬워스는 달러화 패권이 불쾌할 수 있지만 임계 질량(critical mass)에 가까운 대안은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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