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지 2년이 됐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6월 5일 비트코인(BTC)을 국가의 법정 통화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소식은 전세계 금융 부문에 상당한 놀라움을 안겨줬다.
#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대량구매
엘살바도르는 BTC를 공식 법정 통화로 채택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BTC를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 실제 BTC가 엘살바도르가 법정통화가 된 것은 2021년 9월 6일이었다. 하루 전 엘살바도르 정부는 총 1872만 4000달러를 들여 400BTC를 평균 46,811달러에 매입했다.
그 후 몇 달 동안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IMF와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의 경고를 무시하고 국고를 사용해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다음날인 9월 7일 엘살바도르는 두번째 BTC를 구매했다. 약 690만 달러를 들여 150BTC를 사들였다.
그 이후에도 엘살바도르는 꾸준하고 일관되게 BTC를 구매해 왔다. 2022년 6월 30일 마지막 구매 당시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BTC는 총 2,381개에 달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는 지금까지 수익을 못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부터 BTC 구매에 총 1억 323만 달러를 지출했고 평균 구매 가격은 43,357달러다. 현재 가격으로 엘살바도르는 약 6,130만 달러 상당의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BTC 투자로 4,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 달러 여전히 지배적 위치
BTC는 2021년 9월부터 엘살바도르의 법정 통화가 됐고 주민들은 디지털 자산을 사용해 상품 및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BTC 채택은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
미국 달러가 여전히 지배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민들은 비트코인을 투자로 생각하고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 곳곳에는 비트코인 ATM이 설치되어 있고 이를 통해 언제든 달러와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다.
일부에서는 변동성이 큰 디지털 자산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면 경제적 위험이 뒤따른다며 반발하고 있고 지금도 이런 논란이 없지 않다.
지난 5월 미국 상원의원 제임스 리쉬, 밥 메넨데즈, 빌 캐시디 등은 엘살바도르의 BTC 채택에 따른 보고서를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소위 ‘엘살바도르 암호화폐 책임법(Accountability for Cryptocurrency in El Salvador Act)’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엘살바도르의 사이버 보안, 경제 안정성 및 민주적 거버넌스에 대한 위험을 평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 법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해당 법안은 90일 이내에 이 문제와 관련된 의회 위원회에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 화산열 발전과 비트코인 채굴
지난 6월 5일 로이터는 엘살바도르가 민간 부문과 협력해 대규모 BTC 채굴장 건설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열을 이용해 채굴을 진행중인 볼케이노 에너지(Volcano Energy)는 이를 확인하면서 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가장 큰 BTC 채굴장을 건설하는 데 초기 2억 5천만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과 개념 확산을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마이 퍼스트 비트코인은 무료 비트코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엘살바도르 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 온두라스,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비트코인 교육 프로젝트를 계획중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도 26,000달러 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확산은 시간 문제일 수 있다. 엘살바도르의 실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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