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뒷돈을 받고 코인을 상장시켰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뒷돈을 받고 상장시킨 코인으로 알려진 ‘팬시코인’을 위메이드도 25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유착 논란도 일고 있다.
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위메이드는 팬시코인이 빗썸에 상장되기 9개월 전인 지난해 6월 팬시코인을 3700만개 이상 매수했다. 위메이드가 지난 3월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팬시코인을 3761만5800개 보유 중으로 약 25억원 규모다.
출고일자 2023. 06.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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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위메이드가 지난 3월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팬시코인을 3761만5800개 보유 중이다. 약 25억원 규모다. (사진=위메이드 3월 분기보고서) 2023.06.09 *재판매 및 DB 금지 |
논란의 불씨를 지핀 건 장 대표의 빗썸 사내이사 활동 시기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021년 9월 빗썸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1년 1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사임했다. 다시 말해 위메이드가 팬시코인을 사들인 시점(지난해 6월)과 장 대표가 빗썸 사내이사로 활동하던 시기가 겹친다. 장 대표가 빗썸 사내이사로 활동하던 중 팬시코인 상장 정보를 사전에 공유받고, 회사가 이를 매입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50억원 뒷돈 상장 혐의를 받고 있다. 팬시코인 발행사인 셀러비코리아에 차명 투자하고 해당 코인을 빗썸에 상장했다는 내용이다. 팬시코인이 빗썸에 상장할 수 있었던 건 이 대표가 받은 청탁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정황은 강종현 비덴트 실소유주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강 씨는 조사 과정에서 이 대표에게 여러 코인 상장을 청탁하고 그 대가로 5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청탁 코인으로 거론된 게 팬시코인이다. 특히 빗썸홀딩스가 빗썸 지주사로서 두 회사가 사실상 한 회사라는 점에서 이 대표가 받은 것으로 보이는 뒷돈은 상장 청탁의 성격이 짙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위메이드 “팬시코인 투자는 전략적 투자일 뿐”
위메이드는 이번 의혹에 대해 “전략적 투자였다”고 해명했다.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글로벌 투자 추진의 일환이었을 뿐 상장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했다는 의혹은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팬시코인 투자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적 투자였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매수 방식 역시 무상이 아닌 유상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팬시코인 매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위메이드 보도자료에 따르면 장 대표는 팬시코인 투자에 대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들과 협업 및 투자 광폭 행보로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팬시코인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W2E 콘텐츠와 e-스포츠 등으로 위믹스 3.0의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팬시코인은 지난 3월 빗썸에 단독 상장된 이후 100% 급등 후 폭락하는 등 이례적인 흐름을 보여 시세조종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는 300원대였던 상장 당시보다 10분의 1토막 난 상황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팬시코인은 3.54% 떨어진 3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검찰도 이번 의혹을 수사 선상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현국 대표가 빗썸 사내이사 시절 위메이드가 팬시코인을 사들인 의혹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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