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CEO들 AI 개발 일시 중단에 입모아
올트먼 “속도 조절-글로벌 규제 필요”
팔란티어 CEO “AI 없는 회사에 개발시간만 주는 일”
[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지난해 11월 오픈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3.5버전)’가 출시된 이후 폭발적인 호응을 받음은 물론 넓은 활용도가 각 분야에서 확인됐다.
이에 전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전현직 리더들은 AI의 발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챗GPT의 경쟁 플랫폼 ‘바드(Bard)’를 만든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는 올해 초”지식 노동자들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구글의 전 수장인 에릭 슈미트는 “AI가 실존적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실존적 위험이란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의미한다고 슈미트는 설명했다.
올해 3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퓨처오브라이프 연구소 (Future of Life Institute, FLI)는 첨단 AI 시스템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며 유명 인사들의 서명을 받았다. 오픈AI를 공동 설립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여기에 사인했다. 머스크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AI가 완전한 터미네이터가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비영리단체 ‘AI안전센터’(CAIS)가 AI 기술 위험성을 국제사회가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CAIS의 요지는 “AI로 인한 인류의 멸종을 막는 것이 핵전쟁이나 전염병을 대하는 같은 수준에서 전세계가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해당 성명에는 오픈AI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케빈 스콘 CTO, 구글의 AI책임자인 릴라 이브라힘 등이 이름을 함께 올렸다. AI의 발전과 대중화를 인정하고, 그 위험성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한다는 장을 연 것이다.
올트먼 CEO도 우리나라를 찾아 자신의 만든 AI와 그 위험성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그는 “AI 규제에 대해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AI를 단계적으로 배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AI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이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라며 “AI를 이용해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챗GPT와 AI를 설명했다.
AI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경계하면서, 도구로서의 효율성을 강조한 대답이었다. 또 이미 알려진 것처럼 글로벌 규제와 기구 창설에도 찬성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빅테크 CEO들의 일반적인 입장처럼 AI는 위험한 것이니,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국제 규제를 가해야 할까?
미국의 대표적인 AI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팔란티어(Palatir,PLTR)의 CEO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알렉스 카프(Alex Karp) 팔란티어 CEO는 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AI 개발을 중단해야한다는 의견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 경쟁에 있어 남은 것은 ‘우리가 앞서느냐, 선두를 내주느냐’ 뿐이다” 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AI 개발 중단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이 AI 제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가진게 없는 이들이 AI를 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AI 개발을 멈추면 실제로 모두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개발 시간만 벌어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광고나 상업측면 또는 군사적 측면에서 선두를 뺏기는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카프 CEO는 또 “AI 개발 경쟁은 냉전시대의 군비 경쟁과 같은 것”이라면서 “AI의 가장 중요한 단일 이벤트는 ‘대화형 AI’가 아니라 군사용 AI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적은 포병 병력으로 속도와 정확도,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것도 AI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사무 영역의 AI 대중화보다는 군사적 활용을 통한 범용화가 더 빠르고 직접적이라는 내용이다.
팔란티어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타트업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방수사국(FBI)에 AI를 활용한 공공 데이터를 제공한다. 최근 미국 특수전사령부와 AI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마쳤다. 지난 8일 미국 자산운용사 딥워터가 AI로 득을 볼 기업으로 구글과 메타에 이어 팔란티어를 지목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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