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최근 뉴욕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기업 등 대형 투자자들이 몇 년 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속도로 주식을 매도 중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이후 기업과 사모펀드들은 240억 달러(약 31조원) 이상의 주식을 매도했다. 5월에만 170억 달러(약 22조원) 이상 거래됐으며, 이는 지난해 월 평균 69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매도량의 절반 가량은 사모펀드와 같은 대주주들로부터 나왔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달 사모펀드 회사 클레이튼듀빌리어&라이스(Clayton Dubilier & Rice)는 의료기술 회사 애질론헬스의 지분 약 20억 달러를 매각했는데,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이후 기업들의 대량 매도가 이어졌다.
이달 인텔은 자율주행 관련 회사 모빌아이의 주식을 16억 달러 이상 매도했는데, 이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물량이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분사한 GE헬스케어테크놀로지스의 주식 약 20억 달러 상당을 매도했으며,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지난해 분리한 은퇴·생명보험 사업인 코어브리지파이낸셜의 주식 10억 달러 이상을 현금화했다.
JP모건체이스의 미주 주식시장 담당자 케이스 캔튼은 “지금이 매도를 통해 파트너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는 시기라는 의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S&P500 지수는 지난주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계속돼 왔으나, 몇몇 대형 기술주 주도로 랠리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보다 20%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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