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국내 프로젝트들이 AMA라는 단어의 진짜 뜻을 왜곡하고 있다.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줄임말이다. 해외 코인 프로젝트나 재단들이 소통을 위해 트위터 라이브로 주로 진행한다. 이 문화가 국내에도 들어왔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커뮤니티가 핵심이다. 탈중앙화를 철학으로 하기 때문이다. 소통이 최우선시된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AMA’다. AMA는 토큰, NFT 홀더 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AMA 시간을 트위터에 공지하면, 사용자들이 이를 보고 해당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청취한다. 트위터 청취자들이 질문을 하고싶을 경우, 손 버튼을 클릭한다. 사회자가 이를 보고 발언 기회를 준다.
바이낸스(Binance)의 CEO 창펑자오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AMA를 진행한다. 솔라나의 오스틴 페드라(Austin Federa) CSO, 폴리곤의 산딥 네일왈(Sandeep Nailwal) 코파운더도 마찬가지다.
해외 유명 프로젝트들도 거의 같은 방식이다. 소수 홀더 등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이를 대상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주로 디스코드(Discord)라는 플랫폼을 쓴다.
위믹스가 어제 AMA를 했다. 위믹스 팀은 이름만 가져다 본인 입맛에 맞게 AMA를 변질시켰다. ‘소통’을 위해 만든 창구를 ‘차별 도구’로 썼다.
AMA를 진행한 플랫폼 입장부터 차별이 있었다. 탈중앙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파피루스(PAPYRUS)’를 썼다.
위믹스 팀은 2일부터 8일까지 파피루스에서 가상자산 ‘위믹스(WEMIX)’ 1000개 이상을 보유하면 입장할 수 있는 별도 채널을 만들었다. 질문자도 따로 모집했다.
홀더 중심으로 AMA를 한다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질문 기회 자체를 차별한 것은 문제다. “N개의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는 홀더님 질문해주십시오”라는 방식으로 질문자를 선별했다.
보유량이 많은 홀더들에게 우선권을 줬다. 최소 수 만개의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는 홀더들에게 대부분 질문 기회가 갔다.
입장 기준이 된 1000개 홀더들은 들러리로 전락했다. 가진 자들을 위한 반쪽 짜리 AMA에 병풍 노릇을 했다는 자조가 나온다.
AMA는 무엇이든 물어보는 자리다. ‘누구나’가 빠져 있는 것은 굳이 그 말을 넣지 않아도 궁금한 사람은 누구나 물어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AMA를 뭐하러 했는지 모르겠다. 위믹스 커뮤니티가 원하는 것이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장현국 쇼’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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