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를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
쿠바이민 출신, 트럼프재판 다음 날 후보등록
수많은 공화 후보 난립..”난 다른 후보와 전혀 달라”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트럼프의 법정 출두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 되었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의 프란시스 수아레스 시장이 1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등록을 마쳐 가뜩이나 복잡한 대선후보군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AP통신과 CNN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45세의 수아레스 시장은 쿠바 이민 출신의 유일한 히스패닉계 후보로 트럼프가 기소된 다음 날 연방선거위원회에 서류를접수,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15일에 캘리포니아주 레이건대통령도서관에서 ” 대 연설”을 하겠다고 얼마전 부터 예고한 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재판을 받기 위해 마이애미 법원에 도착했을 때 수아레스 시장은 경찰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언론 취재진의 본부를 순회하면서 현지 시내에서는 마이애미시 경찰이 사법적 권한을 가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아레스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출마하기로 결심한다면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대화,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이 시작되는 일이다. 그냥 보기에는 약간 다르게 생기고 약간 다르게 말하고 남보다 약간 다른 경험을 가졌을 뿐이지만,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 전국 시장회의의 회장이기도 한 수아레스는 마이애미시 최초의 쿠바 출생 시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에는 마이애미에 수많은 기업들을 유치하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마이애미시를 암호화폐의 중심지이자 차세대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미국 최초로 현직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신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아레스는 공화당 프라이머리 경선에도 나갈 예정이다. 거기엔 이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팀 스캇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 같은 쟁쟁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하지만 잠재적 후보까지 두 자리수를 넘는 후보군 가운데에서도 이번 경선은 결국 트럼프 전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2인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연방 법원 기소로 모든 후보들은 선거전이 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는 수 십가지 죄목으로 사법 처리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13일 마이애미 연방 지법원에서 무려 37개 죄목으로 기소된 국가기밀문서 유출 혐의이다.
수아레스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고 그 대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혀왔다.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왜 아이티나 아프리카 같은 “더러운 수채구멍 나라”에서 이민을 더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발언을 하자 수아레스가 공개적으로 그를 반박하고 비난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수아레스 측근에는 트럼프의 보좌관들이 여러 명 수아레스의 “마이애미의 성공신화”를 널리 퍼뜨리고 그의 정책을 홍보하는 일에 매달려 있다.
심지어 트럼프의 전 백악관 고문이었던 켈리안 콘웨이는 차기 부통령후보로 수아레스의 이름을 띄우고 있기도 하다.
결혼해서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수아레스는 기업 및 부동산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전 마이애미 시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공화당이 히스패닉계 표를 얻는데 결정적인 조력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스스로를 부각 시켜왔다.
최근 몇 달 동안에는 공화당의 조기 경선이 치러지는 대표적인 주 들을 순방해서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주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와 디 샌티스에 비하면 온건한 편이지만 그 동안 공화당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럽게 문화적 인종적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인기를 끌어왔다.
수아레스는 특히 디샌티스가 알맹이도 없는 언론 플레이용의 플로리다주 이민법을 제정하것을 비난하면서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이민문제를 강성 정책의 도구로 삼아 강경파 결집을 위해서 전국적인 해법이라고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인지 수아레스는 디샌티스를 비난한 트럼프의 발언과 똑같은 내용의 공격을 디샌티스를 향해 해왔다. 예컨대 디샌티스가 다른 정치인들과는 관계가 좋지 않으며 그들과 눈도 잘 마주치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권력을 향한 분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애미시를 가상화폐의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시티 코인’이란 단체에 의뢰해 ‘마이애미 코인 ‘사업까지 시작하고 비트코인 총회를 열기도 한 수아레스는 비트 코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출마를 선언해, 앞으로 이 문제가 선거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미국 도시들 가운데 소득 불평등이 가장 극심한 도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주택시장에서 최저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도 거의 소멸한 상태여서 이 문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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