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접목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성공 자신”
“현재는 제로리저브 글쎄…토큰 소셜카지노 기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위믹스’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폐지와 유동화 논란을 지적하는 투자자들에게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블록체인 버전의 성공 기대감과 토큰 기반의 소셜카지노 장르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적극 설파하며 다시금 투자자 신뢰 구축에 나섰다.
14일 위메이드가 ‘위믹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 온라인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1시간 넘게 이어진 투자자들의 성토에 진땀을 뺐다.
한 투자자는 “지난 미디어 간담회에서 장 대표가 ‘상장 폐지는 단순한 해프닝이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다”며 “저는 장 대표를 믿었던 것만큼 제 홀어머니와 회사 동료, 친구들에게 위믹스를 추천했다. 장 대표가 상장 폐지는 절대 없다고 했는데, 상장 폐지됐다.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릴 만큼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여러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지금은 국내서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발언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봤을 때, 그 사건을 무엇으로 평가해야 되느냐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이었다. 결코 아무 일도 아니었고 누가 책임질 일도 아니었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동화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메이드가 1600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유동화해 선데이토즈를 인수했음에도 시너지 성과는 미미했고, 위믹스 가치도 고점 대비 -97%의 하락률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한 투자자는 “블록체인의 핵심은 믿음이라고 했던 장 대표는 지난 2년 간 ‘상장 폐지는 없다’, ‘유동화는 없다’ 등 다양한 발언을 했음에도 단 하나의 믿음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위믹스는 좋은 재원이다. 홀더는 위메이드의 미래를 믿어주는 사람’이라며 수많은 위믹스를 기부와 투자에 사용했다”며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고, 책임도 지지 않았으며, 2년 동안 홀더의 재산으로 유동화한 프로젝트마저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위믹스는 흔들리지 않겠지만, 홀더들은 지금은 흔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위믹스 커뮤니티에서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총 발행량 10억개 가운데 5억개를 소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달됐다.
그러나 장 대표는 ‘제로 리저브’ 정책을 언급하며 현 시점에서 도입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제로 리저브’란 재단이 사전 예비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위메이드가 선데이토즈를 인수할 때 활용했던 것과 상반된 개념이다. 특히 투자만 받고 서비스 개발을 중단하는 러그 풀(rug pull)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제로 리저브’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커졌었다.
장 대표는 “다른 프로젝트의 사례를 보면, ‘제로 리저브’ 정책은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열린 마음으로 다시 검토는 하겠지만, 우리의 미래와 잠재력을 태워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효과적이고 이기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현재 제로 리저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만 상황이 변해서 그 전략이 유효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안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위믹스를 활용한 소셜카지노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소셜카지노 장르도 2000년대 초반 당시엔 합법인지, 불법인지 이슈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저는 토큰 기반의 소셜카지노가 그런 진화 과정을 거쳐서 잘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노력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토큰 기반의 소셜카지노는 각 국가의 법을 다 지켜가면서 할 것이다. 법 안에서 합법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돌파구”라며 “지금의 소셜카지노보다 토큰 기반의 소셜카지노가 더 성공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믹스의 토크노믹스를 접목해 글로벌 버전으로 연내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에 대한 성공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가 매출 1등을 찍는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 안에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글로벌로 출시하게 되면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작인 미르M나 미르4를 통한 토크노믹스 적용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나이트 크로우에 반영돼 한국보다 훨씬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미르4가 블록체인 게임을 연 게임으로 역사에 기록된다면, 나이트 크로우는 미르4의 기록을 넘어서 다시 한 번 블록체인 게임의 중흥기를 맞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게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대표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제기한 가상자산 규제 관련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단 하나의 객관적인 증거도 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정치권에 (P2E 게임의 합법화를 위한) 불법 로비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장 대표는 “회사가 입은 명예 실추, 회사나 홀더(위믹스 투자자)가 입은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 법적 절차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입법 로비 의혹은 김남국 의원이 60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보유하게 된 배경과 이를 둘러싼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업체들의 가상자산 로비 의혹이 맞물리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위 학회장은 게임학회 성명을 통해 P2E 게임 업계의 ‘P2E 합법화를 위한 국회 불법 로비’, ‘위믹스 이익공동체’ 등의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 학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한국게임산업협회도 게임학회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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