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한국과 일본 재정당국이 금융위기 등으로 외화가 부족할 때 달러 등을 서로 융통하는 통화교환(스와프) 협정을 다시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5일 보도했다.
통화 스와프 협정 재체결은 오는 29일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일재무대화에서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한일재무대화는 한국과 일본의 장관급이 경제금융 분야 과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7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지난 9일 각료회의 후 회견에서 오는 29일 한일재무대화에서 통화스와프를 논의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포함될 수 있다”고 답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8일 관훈토론회’에서 “2015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001년 운용이 시작됐으나 한일관계 악화로 2015년 기한이 연장되지 않고 중단됐다.
2016년 한일 재무장관회담 때는 재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를 표현한 소녀상이 설치되면서 2017년 협의가 중단된 상태다.
요미우리는 “한일 모두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있어 협정의 필요성은 부족하지만 관계개선의 상징으로 다시 체결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경색으로 2015년에 효력을 잃은 스와프 협정이 부활하면 관계 개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일본 총리관저의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단순히 (통화스와프협정을)다시 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 기여하는 것으로 바꾸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일재무대화에서는 세계경제 동향과 주요 20개국(G20) 관련 협력 강화 방안, 탈탄소 관련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 등 경제금융정책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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