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오후 ‘출입 금지’ 경고 문구가 붙어있는 하루인베스트 사무실 내부는 에어컨이 켜진 채로 잠겨있었다. (사진=이지영 기자) 2023.06.16
씨비앤에스홀딩스, 하루인베 사태 배후로 지목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먹튀 논란을 빚은 코인 예치 업체 하루인베스트가 ‘비앤에스홀딩스(B&S 홀딩스)’를 입출금 중단 원인으로 지목한 가운데 그 배후 인물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인물로 의심받고 있는 방모씨는 과거에 시세조종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하루인베스트 입출금 중단 사태를 일으킨 파트너사로 비앤에스홀딩스가 거론된다. 하루인베스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고자 비앤에스홀딩스에 대해 형사 고소를 제기했으며, 민사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비엔에스홀딩스는 퀀트 트레이딩(매매)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 국내 기업이다. 하루인베스트는 고객 자금의 상당 부분을 비엔에스홀딩스에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비엔에스홀딩스 공동창업자로 알려진 방 씨는 이번 사태를 유발한 주요 인물로 거론된다. 지난 2016년부터 업계에서 퀀트 트레이딩 고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사태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초 트레이딩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입었고, 그 여파가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특히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트레이딩 과정에서 이른바 마켓메이킹(MM)으로 불리는 시세조종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두 곳으로부터 지난 2021년 중반 고발을 당한 사실도 전해졌다.
국내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관계자 A씨는 “방 씨는 업계에서 퀀트 트레이딩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큰 규모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유명했다”며 “이를 통해 수천억원의 부를 창출했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전했다.
방 씨와 접촉한 코인 업체가 다수라는 점에서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온다. A씨는 “하루인베스트 같은 예치 업체뿐 아니라 코인 고래(고액 투자자)들도 방 씨에게 자금 운용을 많이 맡겼다”며 “하루인베스트 외에 다른 VC들도 이미 방 씨로 인해 자금 손실 상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사태가 지난해 11월 파산한 글로벌 코인 거래소 FTX와 연관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방 씨가 운영한 비앤에스홀딩스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 외에 FTT 토큰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FTT는 FTX가 자체 발행한 거래소 코인이다.
하루인베스트는 최대 12% 고이율을 내세워 인기를 끈 국내 2위 씨파이(Cefi, 중앙화 금융 서비스) 업체로, 140여 개국에서 8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한 곳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오전 돌연 입출금을 중단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어 국내 1위 씨파이 업체인 델리오 역시 지난 14일 입출금을 중단하며 논란을 이어갔다. 델리오 측은 입출금 중단 원인을 ‘하루인베스트’로 돌린 상태다. 당초 자체적으로 운용한다고 밝혔던 사실과 다르게 일부 자금을 이율이 더 높은 하루인베스트에 예치하여 운용했던 것이다. 실제로 하루인베스트가 내세웠던 연이율인 12%는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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