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6~7월 2%…8월부터 반등”
이 총재, 6월 FOMC 2회 금리인상 불확실
“정부와 정책 공조 매우 잘돼”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와의 공감대를 강조하며 물가 불확실성에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매파적 동결을 결정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에 대해서도 연내 2회 인상이 불투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기준금리가 3.5%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 “근원 물가 잡힐지 불확실…금리 인하는 시기상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근원 물가는 2~3개월 동안 경직적이고 떨어지겠지만, 이후 반등 여부는 불확실하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3% 여부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한은은 월 소비자물가가 2%대를 기록했다가 8월부터 다시 올라 연말에는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작년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올해 7~8월에는 크게 하락했다”면서 ” 다만, 국제 유가가 최근 낮아진데다가 중국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상방 압력에 따라 8월 이후 물가 상승률 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결국 경제 측면에서 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면서 근원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 미 연준 1회 인상은 기반영…두번은 불확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연내 2회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선을 그었다.
미 연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존 5.0~5.25%이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올해 말까지 최대 2차례 이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점도표는 연내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 총재는 “미국 연준이 두번 정도 올린다고 하는데 5월 금통위에서 한 번은 확실히 올린다고 가정했다”면서 “실제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 이후 8~10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지 패턴을 봐야할 것 같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연준 결정의 함의에 대해서 말하기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는 만큼, 두번이 된다는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지켜보며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고일자 2023.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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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예상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존 5.0~5.25%이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 정부와 공감대 형성 강조한 이 총재
정부가 하반기 경제 정책의 무게 중심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대응으로 이동시키며 한은의 금리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는 매우 잘되고 있고 계속해서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 내내 경제 현안에 대해 정부와의 공감대를 적극 강조했다. 이 총재는 추 부총리의 라면 가격 인하 압박에 “기업들도 원자재가격이 많이 떨어졌으니까 고통을 분담해달라는 정치적 말씀으로 해석된다” 고 찬성 입장을 내비쳐다.
이어 정부가 물가를 누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물가가 빠르게 상승할 때는 모든 나라가 관리를 하게 된다”면서 “지난해 물가상승이 빠를 때 정부가 부득이하게 특정 품목은 수급조정을 통해서 물가를 관리했다”고 답했다.
최근 가계 대출 현안에 대해서도 정부와의 공감대를 강조했다. 가계 대출 감축에 대해 금융당국과 시각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정부) 지원책에 의한 단기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다시 추세적인지 보고 있다”면서 “한은뿐 아니라 기재부, 감독당국 모두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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