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준 금리 동결에 기술주 수혜 예상
“AI가 무조건 튼튼한 수익 내는 것은 아냐”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회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과거 ‘닷컴버블시대’(dot-com bubble era)와 같이 최종적으로 폭락할 것인지, 아니면 더 오랜 기간 지속될 현상인지 주목하고 있다.
닷컴버블은 1990년대 중 후반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인터넷 기반 산업에 뛰어들자 일시적으로 정보기술(IT)과 인터넷 기반 회사들의 주가가 급상승했다가 2000년을 기준으로 폭락한 현상이다.
AI에 대한 과대광고는 기술 산업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9년 3월까지 10주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기술 기업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반다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근래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다른 회사보다 테슬라의 주식을 더 많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최근 많이 거래된 기업은 엔비디아, 애플, 메타 등 기술과 AI 기반 회사이다.
일부 AI 기술 산업 분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 전망하는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반도체 제조업체 및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기업이 향후 몇 년 동안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의 선두에 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수석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지금이 1999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듬해 몰락 직전 닷컴 기업의 상승을 언급했다.
한편 산업을 지배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유지 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내기란 힘들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자산 관리 회사인 글렌메드의 투자 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지금껏 초기 상승세가 장기적인 전망보다 과대광고와 희망으로 차 있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일(하원)과 22일(상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을 듣게 된다. 지금까지 경제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이 때문에 연준은 연말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신호는 투자자들을 겁에 질리게 한다. 금리의 상승은 자금 관리자들이 짧은 기간에 국채와 같은 다른 상품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식, 특히 상대적으로 비싼 기술 산업 주가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가 더 이상 연준을 AI 기반 기술주의 상승에 위협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허틀 캘러핸의 최고투자책임자 브래드 코너는 “지난 주 연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다음날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며 “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고 언급했다.
모건 스탠리 글로벌 투자 부서의 모델 포트폴리오 구축 책임자인 마이크 로웬가트는 “이론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술 기업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웬가트는 “AI 붐은 이 분야와 시장을 이끄는 매우 실질적인 요인”이며 ”기술 혁신이 항상 튼튼한 비즈니스나 튼실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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