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연휴 끝 다시 개장한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그간의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온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도 커졌다. 예상을 뒤엎는 강력한 주택시장 지표에 연준의 긴축 우려도 다시금 높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25포인트(0.72%) 내린 3만4053.87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20.88포인트(0.47%) 밀린 4388.71 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8포인트(0.16%) 내린 1만3667.29 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가 하락했지만, 지난 주말 기준으로 나스닥은 주간으로 8주 연속 오르며 2019년 3월 이후 최장기 상승장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5주 연속 오르며 2021년 11월 이후 최장기 상승장을 이어갔다. 또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S&P500지수는 지난 1년간 20%, 올해 들어서만 14% 올랐다.
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 통신에 “최근 들어 시장이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주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주가가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차익 실현이 나타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오는 21~22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파월 의장의 의회 청문회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1일에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22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미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한다.
그리스키 전략가는 “연준이 예상보다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며 조만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증시 약세) 전망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감소 예상을 뒤엎고 급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21.7% 급증한 연율 163만1000채(계절조정 기준)로 집계됐다. 30년만에 월간 최대폭 늘어난 것이자 5월 신규 주택 착공이 전월에 비해 0.8%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전망 뒤엎는 결과다.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전달보다 5.2% 증가한 149만11000채(계절조정 기준)로 집계되며 역시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주택 시장 반등을 나타내는 지표에 시장에서는 기준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9개 업종이 하락했으며, 중국 수요 약화 조짐으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섹터가 2.4% 하락, 이달 들어 한달 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징주로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의 주가가 5.3% 상승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RIVN)이 테슬라의 급속 충전기 ‘슈퍼차저’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테슬라 생태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낙관론이 고조됐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에도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이용한다고 발표했다. 리비안의 주가도 이날 5.51% 올랐다.
페이팔 홀딩스(PYPL)는 사모펀드 KKR & CO(KKR)가 페이팔의 유럽 내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총 400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7% 상승 마감했.
나이키(NKE)는 회사의 재고 과잉으로 마진 압박이 예상된다는 모간 스탠리의 분석에 주가가 3.5% 밀렸다.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BABA)는 회사의 장융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 사업부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4.5% 내렸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ADBE)도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이 연말 예정된 디자이너 플랫폼 피그마 인수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1.8%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가 급증했다는 발표에 미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06% 올랐으며,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3% 내린 1.0918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8%) 내린 배럴당 7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강력한 미국의 주택 지표와 달러화 강세 속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1.2% 내린 온스당 194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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