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에 긴축 경계심이 다시 고조됐다.
특히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되며 나스닥 지수는 이날 1% 넘게 빠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35포인트(0.30%) 내린 3만3951.52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23.02포인트(0.52%) 밀린 4365.69 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5.09포인트(1.21%) 내린 1만3502.20에 장을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다소 완화되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으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설명하며 “거의 모든 FOMC 정례회의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인상 중단이 아닌 잠시 쉬어가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최근 이어진 랠리로 높아진 피로감 속에 긴축 경계심을 높이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의 매도세가 강화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코히 포레스트 창립자는 CNBC에 “지난 몇 주 동안 주가가 오르기만 했기 때문에, 이번 주 연준 인사들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발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주가가 고공행진 한 일부 고성장 기업들의 주가가 주춤하며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7월 회의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6.9%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7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이 없다는 쪽에 여전히 베팅하고 있다.
또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 후반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인상해서는 안 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 경제의 강점을 불필요하게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해 시장의 높아진 매파 경계심을 다소 진정시켰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강세를 보였던 미 달러화는 다시 반락해 소폭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지수는 0.43% 하락한 102.07에 장을 마쳤다.
뉴욕유가는 미 달러화 약세와 국제 곡물가격 급등 속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4달러(1.9%) 오른 배럴당 72.5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파월의 발언 직후 3달만에 최저 수준까지 밀렸으나 미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전환한 데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0.1% 내린 온스당 194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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