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ETF 이어 ‘대형 호재’ 될까
#”코인 거래소계 NYSE 될 것”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뉴욕 월가에서 만든 코인거래소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기존 거래소들과 달리 ‘큰손’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만 운영된다는 점에서 코인 시장 특급 호재란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타델과 피델리티, 찰스 슈왑 등이 월가 공룡들이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 ‘EDX Markets(EDXM)’가 전날 정식 운영을 개시했다. 출시 계획을 공개한 지 9개월 만이다.
시장은 EDXM 개시가 최근 코인 반등을 이끈 ‘블랙록 현물 ETF 신청’에 이어 대형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을 도울 거란 기대에서다.
실제로 EDXM은 대다수 거래소와 달리 기관 투자자 서비스만 지원한다. 개인 투자자 계정은 애초에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 기능과 운영 방침 역시 기관 투자자 입맛에 맞춰 마련했다. 신뢰도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 특성에 따라 투명성과 기술력을 중점으로 꾸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의지는 EDXM 기술 인프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DXM 기술 파트너인 MEMX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같은 기존 대형 거래소의 서버 관리를 하는 회사다. 또한 EDXM 서버는 NYSE 서버가 있는 뉴저지주 시카커스 데이터 센터에 함께 설치됐다.
취급 코인 역시 증권성 논란이 없는 주요 코인으로만 구성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등 4종류만 다루는 것이다. 이는 증권성 등 법적 리스크를 피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 리플은 상장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월가 공룡이 만든 코인거래소는 다를까
EDXM은 출시 계획 발표 당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월가 공룡이 만든 코인거래소란 타이틀 덕분이다. 실제로 EDXM 주주는 월가의 주요 리테일 증권사와 전문 마켓 메이커, 벤처 캐피탈(VC)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EDXM를 주도하는 시타델은 지난해 돈을 가장 많이 번 헤지펀드다. 회사는 마켓 메이킹과 초단타 매매 등 컴퓨터를 이용한 알고리즘 매매로 큰 이익을 거둔 곳으로 유명하다.
합법적인 마켓 메이킹으로 주식, 채권, 파상생품 시장 등에 유동성을 제공해 매매 차익을 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갖춘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만 160억달러(약 20조688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다른 참여사들 역시 월가 거물로 꼽힌다. 증권사 대표로는 찰스슈왑과 피델리티가 참여했으며, 미국 대형 VC인 세콰이어 캐피탈과 패러다임 등도 함께 했다. 시타델과 함께 대형 마켓 메이커 회사로 분류되는 버츄파이낸셜도 투자금을 냈다.
이들은 코인거래소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주식시장의 대명사인 NYSE와 파생상품의 대명사인 CME처럼 코인시장의 대표 거래소가 되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해당 목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NYSE와 동일한 거래 시스템을 가상자산 매매에 도입할 예정이다. 증권사(브로커 딜러)를 통해 기관과 개인 고객이 가상자산 매매 주문을 넣으면, 마켓 메이커가 호가를 받아 체결하는 구조인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주식 거래의 빠르고 저렴한 수수료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는 자밀 나자랄리 EDXM 최고경영자(CEO)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자랄리 CEO는 앞서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이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졌지만, 현실적으로 중간자 없이 거래하는 것은 어렵다”며 “EDXM은 브로커가 고객 주문을 수집하고, 마켓 메이커가 경쟁에 의해 주문을 체결함으로써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시타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한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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