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폭등하는 등 강세를 보인다. 밤사이에만 10% 넘게 뛰며 4000만원도 뚫은 상태다. 현재는 상승분 일부 반납해 3900만원대 거래되고 있다.
22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41% 오른 393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6.47% 상승한 393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40% 뛴 3만138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소폭 올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5.72% 상승한 247만원을, 업비트에서는 5.90% 오른 247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6.01% 뛴 189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시장은 대형 운용사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시작으로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 등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잇달아 신청하면서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해당 ETF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을 대량으로 사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시장에 부족했던 매수세를 상당 부분 이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그간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파월 연준 의장이 가상자산을 화폐로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가상자산이 화폐로서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일제히 하락했다. 그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다. 다우지수는 0.3%, S&P500지수는 0.52% 각각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1.21% 밀렸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5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9·탐욕적인)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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