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X Markets, BTC·ETH·LTC·BCH 4종만 상장… 규제에 부합하는 월가의 암호화폐 진출 전략”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지난 6월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양대 거래소를 고소한 전통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관련 보폭을 넓히고 있어 암호화폐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현물 ETF(iShares Bitcoin Trust)를 신청했고 뒤이어 피델리티가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왔다.
운용자산 12억 달러 규모인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발키리 인베스트먼트도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BTC)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랙록에 이어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발키리 등의 현물 ETF 신청 소식까지 더해지며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의 ETF신청이 수리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EDX 거래소 21일 출범, 4종의 비증권형 암호화폐 거래
어젯밤(21일) 피델리티, 찰스 슈왑, 시타델, 세콰이어 캐피털, 패러다임 등이 지원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EDX Markets(EDXM)’이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EDXM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및 비트코인 캐시(BCH) 등 4종의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와는 달리 전통 금융기관 성격의 EDXM은 기관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프런트엔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아닌 API 기반 거래를 사용한다.
EDXM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소가 고객 자금을 직접 수탁하지 않고 제3의 은행이나 전문 수탁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관리한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EDXM은 주문 매칭만 담당하고 전통 증권거래소처럼 사용자 자산을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EDXM이 상장한 4종의 암호화폐는 SEC로부터 증권으로 규정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암호화폐가 2018년 SEC 의장 게리 겐슬러가 블룸버그와 피델리티 주최 기관 투자자 행사에서 했던 연설 내용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당시 겐슬러는 “암호화폐 시장의 70% 이상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다. 4종의 코인을 내가 언급하는 것은 그것이 증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4분의 3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월스트리트가 SEC의 규제 사례에서 ‘안전 지대’를 찾도록 안내해준 것일 수 있고 EXDM가 단지 4종의 암호화폐만 상장한 이유가 됐을 수 있다. 당연히 이들 네 암호화폐는 코인베이스나 바이낸스 소송에서도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 길은 다르지만 암호화폐의 주류 진입 통로 가능성
EDX Markets은 현재 암호화폐 주요 거래소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법규가 불분명하고 모호했던 지금까지 기존 거래소는 스스로 나름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언젠가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법적 틀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가 규제에 부합하는 과정을 모색해왔지만 여러 국가의 규제기관에 의한 억압은 계속되었고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낸스에 대한 압박이 있었며 SEC로부터 나스닥 상장을 승인받은 코인베이스도 증권법 위반 소송을 피하지 못했다.
블록템포는 전통 금융기업들이 출범시킨 EDX Markets이 이처럼 혼란한 시장 상황에서 안전한 컴플라이언스의 경계선을 찾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게리 겐슬러가 비증권형으로 인정(?)한 암호화폐부터 출시해 규제가 모호하더라도 모든 규제 조건을 충족하는 암호화폐로 문제의 소지를 비껴간 것이다.
EDX Markets이 암호화폐 세계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전통 금융기관이 암호화폐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딤으로써 암호화폐가 강력한 매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규제가 점차 성숙해지면 전통 기관이 현재의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처럼 더 많은 새로운 토큰을 상장하고 암호화폐 채택율을 끌어올릴 동력을 갖게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전통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증가는 암호화폐가 주류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