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다이아몬드(BCD)가 10배 폭등했다가 1일 만에 10분의 1로 폭락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투기의 단면을 보여준 단적인 예가 나타났다.
비트코인다이아몬드가 쿠코인 거래소에서 800달러(한화 약 85만20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60달러(6만39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일시적으로 왜곡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현재 해외 거래소는 가입자 수 증폭으로 인해 신규 가입을 막고 있고 트랜잭션을 규제하는 등 거래소 간 벽이 쌓이는 상황이다. 일부는 이를 단기 투기자금의 기회로 사용하기도 한다.
비트코인다이아몬드 하드포크는 블록 495866에서 분기되었고 지난해 11월 24일 진행됐다. BCD는 블록 크기 제한을 8MB로 올렸고 블록이 5배 빠르게 생성된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불안해 아직 시장에서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다.
쿠코인 거래소 비트코인다이아몬드 폭등 사진 갈무리(자료=쿠코인) |
◆ 국내시장 영향은?
비트코인다이아몬드의 급등으로 인해 국내 거래소 코빗에서는 비트코인에서 분화된 비트코인골드가 50%이상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비트코인다이아몬드나 비트코인골드는 거래소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 이들 코인은 아직 트랜잭션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 간 아비트라지를 할 수 없어 거래소 간 가격차가 상당했던 터라 비트코인골드가 급등했던 단면은 국내시장도 해외 투기 상황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반면에 비트코인캐시는 트랜잭션이 자유로운 면이 있어 이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인 가격을 형성했다. 그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소폭의 벤치마크만큼 상승하여 영향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에서 분화되어 나온 코인 중 가장 안정적이어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이런 투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빗 거래소 비트코인골드 상승폭 거래 동향(자료=코빗) |
◆ 쿠코인 거래소 대응은 다소 아쉬워
쿠코인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경고에 나섰고 상황은 진정되었다. 다만, 쿠코인은 트위터에 경고를 했지만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매수세 계좌에 대한 조사나 검증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비단 비트코인골드만의 일이 아니다. 필자가 최근 알트코인의 거래소 가격별 갭차이를 분석해 본 결과 몇 개 거래소에만 상장되어 있는 코인은 일시적으로20~30%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다수 출몰했다.
쿠코인 거래소 트위터(자료=쿠코인 거래소) |
◆ 가상화폐, 점점 효율적 시장으로
일명 치고 빠지기 현상은 최근 암호화폐가 투기라고 비난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다행스러운 일은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효율적인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 왜곡현상이 장시간 지속되지 못하고 몇 시간 또는 1일 이내에 회귀돼 상황이 종료된다는 의미다.
힛빗 거래소 비트코인골드 상승폭 거래 동향(자료=힛빗) |
필자는 앞으로 암화화폐 시장의 과도기적 기간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암호화폐 시장도 점차 효율적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어느 하나의 거래소 가격 급등에 대해서 반드시 타 거래소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매매에 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