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 발언에 긴축 경계가 높아지며 지난 수주간의 랠리도 힘을 잃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28포인트(0.65%) 내린 3만3727.43,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56포인트(0.77%) 빠진 4348.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8.09포인트(1.01%) 내린 1만3492.52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지난 5주, 8주 연속 이어왔던 상승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우 지수 역시 주간으로 4주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또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 금요일 부터 1주일 기준으로 3월초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그동안 과매수(overbough) 장세였고, 이제 (시장이) 조금씩 후퇴하고 있다”며 “시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나서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P500을 구성하는 500개 종목 가운데 400개가 하락했으며, 11개 섹터 모두가 내림세로 마감하는 등 이날 시장 전반이 광범위한 매도세에 직면했다.
그간 랠리를 이끌었던 정보통신(IT) 섹터가 1% 넘게 밀리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으며,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주가가 1.95% 빠졌다.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이날 1.8% 내렸다.
최근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도 매파적 발언으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매우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말하면서 정책 결정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파월 의장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전날 저녁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지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결정을 예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인플레가 지속되면 “더 많은 일을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7월에 한 차례 더 25bp(1bp=0.01%포인트) 인상 후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6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로 둔화했다. 서비스 경기 성장세가 올해 들어 처음 둔화한 데다 제조업 경기 위축세도 심화한 탓이다. 저조한 데이터로 고강도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도 커졌다.
특징주로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종목명:GS)의 주가가 1.5%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2021년 핀테크업체 그린스카이 인수로 인한 대규모 상각 가능성이 있다는 CNBC의 보도가 나온 여파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SBUX)는 노동자들이 매장에서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기념 장식을 거부당했다며 다음주 파업을 예고한 여파에 주가가 2.5% 빠졌다.
반면 월가 전망을 웃도는 1분기 매출을 발표한 중고차 기업 카맥스(KMX)는 주가가 10% 뛰었다.
미 달러화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 발언과 미국의 PMI 수치 둔화에 따른 침체 우려 속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49% 오른 102.89에 장을 마쳤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각국의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센트(0.5%) 내린 배럴당 6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주간으로는 4개월여만에 주간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과 미 달러화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0.3% 오른 온스당 192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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