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흔들린 후 무슨 일 일어날지 생각해야”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주말 동안 러시아에서 벌어진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26일(현지시간) 이번 바그너 그룹 사태를 다룬 기사에서 “러시아 지도자의 굴욕은 그(푸틴)가 이미 냉담하게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악랄하게 추진하게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모스코바=AP/뉴시스] 지난 2011년 11월 11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외곽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 중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음식을 건네고 있는 모습. 2023.06.25 |
앞서 러시아에서는 용병 단체인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모스크바로 진격했다. 그러나 반란 하루 만인 25일 벨라루스의 중재를 받아들여 진격을 멈춘 상황이다.
CNN은 “러시아 내부의 정쟁이 러시아군의 사기에 더욱 해를 가하고 전장에서의 손실로 이어진다면, 푸틴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푸틴 대통령을 위시한 러시아 지도부가 입지 회복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와 동유럽 전문가인 서던캘리포니아대 국제관계학자인 로버트 잉글리시는 “푸틴의 장악력이 흔들리고 러시아가 더욱 취약해진다는 사실에 흥분할 수도 있지만,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반란이 멈췄음에도 러시아의 정권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프리고진은 스크린 뒤에서 오즈의 마법사를 보고, 그가 단지 겁에 질린 남자라는 사실을 본 사람 같다”라고 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푸틴 대통령 입지 약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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