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성공적인 밈과 가상자산은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관계다. 밈은 가상자산 성장을 견인한다. 동시에 가상자산 가격 상승은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밈 전파를 촉진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7일 리서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밈코인이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6 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2023년 가상자산 시장 핵심 중 하나는 밈코인의 재유행이다. 10년 전 탄생한 도지코인은 이더리움보다 긴 역사를 자랑한다. 또한 시바이누는 꾸준히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을 유지 중이다.
현재 이 두 밈코인의 시총은 유니스왑을 능가한다. 유니스왑은 가장 성공한 디앱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밈코인은 실제 쓰임새가 없다. 그러나 시장은 뚜렷한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디앱보다 밈코인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밈코인을 단순히 거품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코빗은 도지코인(DOGE)-시바이누(SHIB)-페페(PEPE) 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 밈은 필수적인 인터넷 소통 수단
밈은 그리스어로 모방을 뜻하는 ‘미메시스(Memesis)’와 ‘유전(Gene)’의 합성어다. 1976년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다.
밈은 이념, 종교, 관습, 사고방식 등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자기 복제 형태를 띠는 문화 유전자다.
인터넷 보급 이후 중개인이 최소화된 환경에서 문화의 복사, 진화(변조), 자연 선택 등의 현상이 풍성해지면서 다양한 밈이 생성되고 사라져 왔다.
한 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3세에서 36세 미국인 중 55%가 매주 밈을 공유한다. 대중성이 높은 밈은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인터넷 소통 수단이다.
밈은 두 가지 내재 가치와 여섯 가지 성공 조건이 있다.
# 밈의 경제적 가치
밈의 내재 가치는 ‘커뮤니티 형성’과 ‘네트워크 효과’로 요약된다. 밈은 사람들을 집결시키는데 필요한 문화 형성의 최소 단위다. 문화 요소를 전달받아 남들과 공유하는 행위는 집단 형성의 첫 단계이다.
밈은 인류의 생존에 꼭 필요한 집단 형성의 근간이 되고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커뮤니티 성장을 견인한다.
밈에 의한 가치 창출은 지극히 인간적인 현상이다. 자산의 가치를 오로지 현금 흐름의 존재 여부로만 한정하고 현금 흐름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는 식의 이분법적 생각은 매우 편협한 사고방식이다.
자산운용 업계가 2000년대 이후 적극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로 불리는 자산군은 귀금속, 원유 등 정기적 현금 흐름이 없는 자산들을 포함한다. 고액 자산가들이 몇 세대에 걸쳐 부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해온 미술품이나 고가 와인 등도 현금 흐름이 없는 자산들이다.
‘가치’란 절대적이고 객관적이지 않은, 주관적이고 상황적인 개념이다. 미술품이나 고가 와인을 예로 들면, 이들은 문화에 기반한 자산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밈에 기반한 자산이 가치를 갖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 성공하는 밈이 갖추어야 할 6가지 조건
한 마케팅 이론은 바이럴한 콘텐츠의 공통점을 Social Currency, Triggers, Emotion, Public, Practical Value, Stories(STEPPS)로 정의한다.
- Social currency: 공유함으로 인해 커뮤니티 내에서 나의 지위가 향상되는 물건이나 정보
- Triggers: 수시로 해당 콘텐츠를 상기시켜주는 무언가 (예: 날짜, 단어, 날씨)
- Emotion: 사람들은 강한 감정을 일으키는 콘텐츠를 더 공유하고 싶은 경향이 있다
- Public: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가능한 콘텐츠일수록 공유될 가능성이 높다
- Practical Value: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일수록 공유될 가능성이 높다.
- Stories: 인간의 뇌는 스토리텔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동반된 콘텐츠는 그렇지 않은 콘텐츠보다 더 잘 공유된다.
전파력 강한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많은 연구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자체가 밈의 가치를 방증한다.
# 가상자산과 밈은 선순환 관계
밈의 두 내재가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과 일치한다. 가상자산 프로젝트 커뮤니티는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접목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밈과 가상자산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관계이다. 밈이 가상자산의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 또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밈의 전파를 촉진한다.
밈코인은 복잡한 유틸리티와 어려운 개념을 배제하고 친근한 밈과 운명을 함께하여 가치 창출에 사회성이 중요함을 상기시켜준다. 밈코인은 가상자산의 ‘고상한 척’ 문화를 자기 비하의 유머코드로 풀어내는 여유로움도 담고있다.
# 밈코인 케이스 스터디…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
시장에서 밈코인이 어엿한 섹터로 자리잡은데 기여한 탑3 밈코인(DOGE, SHIB, PEPE)의 성공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세 밈코인 모두 유니크한 오리진 스토리(origin story)가 있으며 설계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세 밈코인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특정 유틸리티 제공보다는 전세계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친근한 밈을 주제로 출시됐다. 둘째, 대중들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코인당 가격을 아주 작은 단위로 설계했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