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튤립 | 출처: Coinivore |
2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이 12월 고점에서 50% 넘게 추락하면서 과거 튤립사태와 유사하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버블 논란 속 주목받고 있는 17세기 초 튤립파동은 경제 호황기 과시 용도로 튤립을 사람들이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폭등한 뒤, 법원이 튤립을 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한 후 폭락한 사태를 일컷는다.
많은 언론매체는 최근 “급상승 후 급하락의 패턴을 보이는 것이 전형적인 버블의 형태”라며 비트코인과 튤립파동의 유사한 부분을 핵심인 것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튤립 파동과 비트코인 추세 비교 | 출처: .statista |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분출되고 있다.
마켓모굴(Markets Mogul)은 “비트코인이 역사상 최대 버블일 수도 있지만, 튤립 파동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 비트코인은 금과 같이 희소성이 있고, 나눠 투자할 수 있지만, 튤립은 무제한 생산이 가능하고 시들면 사라지게 된다. 즉, 가격 가치를 결정하는 기본 요소가 비트코인과 튤립은 다르다.
두 번째, 튤립 버블형성과 붕괴는 상당히 짧은 기간 진행됐다는 점.
튤립의 경우 최고치에 가격이 올라가기 전까지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비트코인의 경우는 중간 과정에서 크고 작은 변동성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약 7년 동안 가격은 상승 추세를 지켜내고 있다.
세 번째, 21세기 버블 논란은 ‘비트코인’만을 포함한 것이 아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튤립은 모든 튤립의 생산 목적과 형태가 같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개별적으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여러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리플은 수수료를 낮추고, 거래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에코코인은 환경친화적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코인이다.
결론적으로 마켓모굴은 “최근의 비트코인 버블 논란을 튤립 파동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술’이기에 튤립이 아닌 1990년대 초 닷컴 버블과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