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캠페인 본격화… “낙수효과 이론, ‘바이드노믹스’로 대체”
“낙수 이론, 수십 년간 美중산층 실패하게 해…부자들의 낙수 기다리는 데 지쳐”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라는 경제 슬로건을 내세우며 오는 2024년 대선 운동을 본격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시카고를 찾아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경제 비전을 “수십 년 동안 미국 중산층을 실패하게 한 낙수 경제학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난 것”이라고 소개하며 ‘바이드노믹스’라고 명명했다.
그는 “(낙수 이론은) 부자와 거대 기업의 세금을 감면해야 한다는 믿음”이라며 “나는 그들(거대 기업)이 잘하기를 바라지만, 낙수를 기다리는 데 지쳤다. 이는 매우 빨리 이뤄지지 않고, 내 아버지의 식탁에 흐른 낙수는 많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전통적인 낙수 이론이 결국 공공 인프라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자는 논리로 이어지고, 좋은 일자리를 해외로 유출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기업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막을 권한을 갖게 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맥락에서 낙수 이론이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내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이 실패한 이론을 최근까지 반복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공화당이 대기업과 부유층을 위한 감세를 재추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 취임 이후 경제 성과도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시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공급망 혼선 등을 거론한 뒤 “오늘날 미국은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자신 집권 이후 134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이건 우연이 아니다. ‘바이드노믹스’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미국 투자 ▲미국 노동자의 중산층 진입을 위한 교육 및 역량 증진 ▲중소기업을 위한 경쟁 촉진 등을 바이드노믹스의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자국 내 성장을 우선시하겠다는 기조도 강조했다.
그는 이후 역시 시카고 JW메리어트에서 진행한 캠페인 리셉션에서도 “낙수 경제학, 전통적인 경제학을 끝낼 때”라며 “우리는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로 낙수 이론을 대체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40년에 걸친 대기업 상대 세금 감면이 결국 미국의 중산층 공동화로 이어졌다며 상향식 경제 구축이 바이드노믹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간의 경제 성과인 이른바 ‘미국 구조 계획’과 초당적 인프라법, 반도체과학법(CHIPs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공화당원들은 우리를 뒷걸음질치게 하려 한다”라며 “하지만 함께라면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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