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리서치 회사 솔리더스 랩스(Solidus Labs)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크립토 마켓 시장 조작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중앙화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ERC-20 토큰의 절반 이상이 상장시 내부자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신규 상장된 ERC-20 토큰의 56% 내부자 거래 정황
솔리더스 랩스는 2021년 1월 이후 상장된 토큰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를 위해 솔리더스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해 이더리움(EHT), USDT, USDC로 스왑하기 위해 상장을 앞둔 토큰을 최소 두 번 이상 구매한 51개 법인체의 개별 암호화폐 지갑, 연결된 지갑 그룹을 특정했다.
그런 다움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있는 이들 토큰의 기록에서 단서를 찾았고, 이를 정리한 결과 총 411건의 관련 거래 기록이 내부자와 관련돼 있으며 관련자(기업)이 100곳을 넘었다.
이들 가운데 10개는 각각 10개 이상의 토큰 상장 발표 직전과 직후 거래를 진행했다. 가장 많은 거래를 한 3개의 내부자는 상장 발표를 앞두고 각각 25개 이상의 토큰을 거래했다.
이를 바탕으로 솔리더스 랩스는 ERC-20 토큰의 56%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 당시 내부자 거래가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솔리더스 랩스의 공동 창립자인 천 아레드(Chen Arad)는 이런 상황이 암호화폐 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토큰의 절반 이상이 신탁 방식으로 구매할 수 없다”면서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매우 효율적이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레드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내부자 거래, 규제 부족과 낮은 도덕성 때문
내부 거래자가 사용하는 수법은 매우 단순하지만 이들이 얻는 수익은 천문학적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되기 몇 시간 또는 며칠 전 일반 투자자들이 알 수 없는 시점에 토큰을 구매하고 상장 후 가격이 상승하면 신속하게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팔아치운다.
일부 의심스런 지갑 소유자는 토네이도 캐시와 같은 믹서를 사용해 벌어들인 자금을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체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들의 신원도 분석했는데, 여기에는 중앙화 거래소 직원, 토큰 발행 당사자, 시장조성자(MM) 외에도 이들에게 투자한 벤처 캐피털(VC)이 관여된 정황이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를 제외하면 프로젝트의 모든 관계자가 한통속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레드(Arad)는 “가장 큰 문제는 암호화폐 산업이 미성숙하고 시장을 아우르는 규제와 법 집행을 적시에 수행할 기관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업계 참여자들이 이 문제를 중시한다면 현재의 난맥상은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 발행자의 도덕성 역시 자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와 커뮤니티는 프로젝트의 로드맵 준수와 토큰 가격 유지 못지 않게 프로젝트 운영자와 관계자의 도덕성을 우려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보 차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가 자주 발생하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투자자 피해가 양산될 뿐만 아니라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해관계자들의 각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요약(2021년 1월~) | |
ERC-20 토큰 상장 발표 | 234 |
내부자 활동이 있었던 ERC-20 토큰 상장 | 131 |
내부자 활동이 있었던 상장 건수 비율 | 56% |
내부자 거래 건수 | 411 |
개별 내부자 수 | 105 |
일회성 내부자 수 | 54 |
일회 이상 내부자 수(≥2 목록) | 51 |
일회 이상 내부자 수(>10개 목록) | 10 |
일회 이상 내부자 수(>25개 목록) | 3 |
내부자 활동과 관련된 평균 내부자 수 | 3.14 |
[자료= 솔리더스 랩스 ‘크립토 마켓 시장 조작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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