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등 3개 은행 파산, 새로운 취약점 드러내
보유 지불준비금 확대하는 내용 될 듯
[워싱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준(FRB) 의장은 29일 올 봄 미국 대형 은행 3곳이 파산함에 따라 연준이 미 금융시스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열린 은행 회의에서 2007∼2008년 금융위기 후 강력한 규제 시행으로 대규모 다국적 은행들이 주택거품 붕괴 같은 광범위한 대출 채무 불이행에 훨씬 더 탄력적으로 대처하게 됐다면서도,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붕괴는 연준이 새 제안을 통해 다뤄야 할 다른 취약점을 노출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연준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대출 손실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지불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파월 의장의 제안은 연준이 은행 붕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못했다는 은행업계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규제 당국이 3개 은행에 대한 위협을 알지 못한 한 가지 이유는 최후의 전쟁 때까지 기다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주택거품 붕괴에 따른 광범위한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했지만 실리콘밸리 은행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의 이자율이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보유 채권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데 따른 것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 사건들은 SVB 규모의 기관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나는 그러한 변화에 대한 제안을 평가하고 적절한 경우에 그것을 실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얼마나 빨리 일어나는지 설명하기 위해 규칙을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현금자동인출기(ATM)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로 인해 뱅크런이 발생했지만 SVB 때는 예금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순식간에 돈을 빼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매우 달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 감독관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들의 취약점을 발견했지만 너무 느리게 움직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인해 파산을 막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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