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소유주 의혹 강종현 돈줄 의심
자본시장법 위반·특경법상 배임 혐의
[서울=뉴시스]정진형 박광온 기자 = 가상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41)씨의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엔터테인먼트사 초록뱀그룹의 원영식 회장이 29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원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오전 10시15분께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원 회장은 “강종현과 알고 있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빗썸 관계사 전환사채(CB) 투자로 이익을 본 게 맞느냐”는 질문에 침묵한 채 법원 건물로 들어섰다.
검찰은 강씨의 주가조작 범행과 관련해 원 회장이 배후 전주(錢主)로 공범 관계에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소재 초록뱀미디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달 초 원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하고 출국금지 조치도 내린 바 있다.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인 초록뱀그룹은 과거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비덴트와 빗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해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씨는 지난 2월20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강씨는 여동생 강지연씨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하고,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차명으로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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