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메타마스크 개발업체인 컨센시스(ConsenSys)와 영국의 인터넷 기반 시장 조사 및 데이터 분석회사 유고브(YouGov)는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26일까지 암호화폐 및 웹3에 대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질문 외에도 데이터 정보 보호, 디지털 소유권 및 암호화폐 소식에 대한 인지 등이 포함됐다.
두 기관은 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글로벌 웹3 인지 상태’라는 공동 보고서를 냈다. 조사 대상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나이지리아, 남아공, 한국, 필리핀, 영국, 미국과 베트남 등 15개국의 18세부터 65세 사이 15,158명이었다. 한국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했다.
# 암호화폐의 글로벌 채택 : 대중 인식, 암호화폐 자산 보유 및 진입 장벽
최근 암호화폐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고 토론의 장도 마련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에 암호화폐 자산을 소유하거나 소유할 계획이 있을까? 전세계 사람들은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 대중의 암호화폐 인지도 : 한국인 93% “암호화폐 들어봤고 알고 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평균 약 92%)이 암호화폐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약 50%는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이해 정도는 나이지리아(78%), 한국(63%), 남아공(61%), 브라질(59%), 인도(56%) 순으로 높았다. 인도네시아와 일본에서는 암호화폐를 이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비교적 낮았는데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안다고 답한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국인 가운데 암호화폐를 들어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93%에 달했다.
인구통계학적으로는 25~34세의 남성이 이에 대한 이해가 높은 반면, 여성과 나이가 많을 수록 이해도가 낮았다. 이는 대다수 국가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 암호화폐 자산 보유 현황 : 한국인 40% “암호화폐 구매 또는 보유”
설문에 응답한 사람의 40%는 현재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 중이거나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은 평균치인 40%를 나타냈다.
과거 또는 현재 보유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조사 대상 국가는 미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 나이지리아, 남아공 순이었다. 반면 일본, 아르헨티나, 멕시코, 유럽 국가(프랑스, 독일, 영국)는 그 비율이 낮았다.
나이지리아는 암호화폐 보유 비율이 특히 높았는데 10명 중 7명이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거나 소유했었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암호화폐 자산에 더 많은 투자할 의향을 보인 지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였다. 나이지리아(90%가 확실히 또는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 남아공(78%), 필리핀(57%), 베트남(57%), 인도네시아(56%), 인도(53%)가 높은 응답을 보였다. 이는 유럽과 일본 응답자의 상당수가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과 명확한 대비를 이뤘다.
(3) 암호화폐 진입장벽 : 시장 불안정
응답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을 너무 불안정하고 너무 위험하다(22%)거나 사기가 너무 많다(17%),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른다(15%) 등을 진입장벽으로 꼽았다. 설문을 진행한 두 기관은 업계가 채택률을 늘려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는 특히 브라질, 필리핀, 남아공에서 두드러진다.
웹3 플랫폼을 안전하게 온보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채택율 진입장벽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가 생태계에 참여하려 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 FTX와 셀시우스 등의 파산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국가는 한국 : 97%
2022년은 FTX, 셀시우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CEX)가 붕괴된 해인데 대중은 이 소식을 얼마나 접했을까?
전 세계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이들 거래소의 셧다운에 대해 들어봤다고 응답했지만 국가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미국, 베트남, 인도, 나이지리아, 남아공은 평균이 넘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알고 있었으나 일본 응답자는 5명 중 1명만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도 평균을 밑도는 43%만이 소식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FTX와 셀시우스가 탈중앙화 거래소(DEX)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이러한 오해는 특히 나이지리아(53%), 남아프리카(53%), 베트남(52%)에서 많았다. 미국과 인도의 응답자들은 정확히 인지한 수치가 높았지만 이들도 20%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경우 10%만이 제대로 알고 있었고 30%는 잘못 알고 있었으며 나머지 60%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중앙화 거래소의 붕괴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및 웹3에 대한 응답자의 전반적인 신뢰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독일, 베트남, 인도, 남아공의 응답자들은 이것이 생태계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의 경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이 97%에 달해 다른 국가에 비해 FTX와 셀시우스 등의 붕괴가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됐다.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도 되지 않았다.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안전 조치와 투명성을 개선하는 것이 업계의 신뢰 재건을 위해 취해야 할 핵심 조치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은 정부 기관이 더 나은 규제 체제에 개입하기를 원했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응답도 아시아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더 높았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에서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위험과 실행 방안에 대한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다.
# 웹3에 대한 인식 극히 낮다 : 8%만이 매우 익숙 답변
전체 응답자의 단 8%만에 웹3의 개념에 대해 매우 익숙하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익숙하다는 응답자도 16%에 그친다. 이는 웹3의 개념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모호해서 용어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웹3에 매우 익숙하다는 응답자가 2%도 안되고 어느 정도 익숙하다는 응답자를 합쳐도 18% 미만이다.
업계에서는 수 년 전부터 웹3라는 용어를 사용해왔지만 이는 업계의 몽상에 그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의구심도 자아낸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메타버스, NFT, 월렛 등과 같은 개념을 묶어 웹3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개념과 사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글로벌 응답자는 수탁형 암호화폐 지갑과 자체 보관형 암호화폐 지갑의 차이에도 익숙하지 않았다. 영국(72%)과 멕시코(70%)가 특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나이지리아(50%), 남아공(42%), 베트남(40%), 인도(39%)는 지갑의 차이를 매우 잘 알고 있거나 상당히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메타버스(36%)와 NFT(34%)의 개념에 대한 인지도 역시 비교적 낮았다.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 한국, 나이지리아, 남아공의 응답자들이 메타버스에 가장 친숙한 반면, 유럽, 남미, 일본의 응답자들은 가장 익숙하지 않았다.
# 현행 금융시스템에 대한 생각
한편 현재의 금융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응답자의 19%만이 양호하다고 답했다. 49%의 응답자는 금융시스템과 전통 은행의 작동이 양호하지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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