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업계 상황이 좋지 않죠. 보세요. 그래도 밋업에 사람들은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고, 빗줄기가 오가는 궂은 날씨였다. 지난주 ‘서울메타위크’는 “이런 시국에 이런 행사를 강행하는 것이 맞나?” 라는 의문 속에서 진행됐다.
논란의 언오픈드도 행사장에 등장했다. 전시 부스와 밋업에서 사람들은 “괜찮으세요?”라고 물었고, 언오픈드 담당자들은 겸연쩍은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 언오픈드 ‘다바’ 논란…밋업 강행
언오픈드는 몸살을 앓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이 NFT 프로젝트 ‘다바(DAVA)’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언오픈드는 해시드 자회사다.
언오픈드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웹3 커뮤니티 빌더를 위한 네트워킹 행사인 GMCM 밋업을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해시드 라운지는 뜻밖에 사람이 가득 찼다. 정치적인 논란이 있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바에 대한 질문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각자 네트워킹에 몰두할 뿐. 자신을 소개하며 명함을 교환했다. 지인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며 근황을 물었다. 언오픈드의 미래와 다바의 운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언오픈드는 밋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언오픈드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다. 분위기도 좋았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겨 주신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시장 분위기와 관계없이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서로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죠.”
# ‘팬시’ 부스 앞에서
서울메타위크 주간 메타콘이 열렸다. ‘웹3 X 메타버스’ 행사였다. 메타버스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참여자들은 웹3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행사의 압권은 팬시(fanC)가 개설한 부스였다. 팬시 코인은 빗썸에 뒷돈 상장 의혹이 있는 지갑 프로젝트다.
팬시는 메타콘 행사 파트너로 참여했다. 팬시 직원이 10 여 명이 부스를 지켰다. 열심히 지갑 서비스를 설명했다. 부스를 찾은 지인들이 “괜찮아요?”라는 물었다. 언오픈드 부스에서 나왔던 질문이었다. 팬시 직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프로젝트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시장 분위기는 분명히 좋지 않죠. 그러나 신규 유입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존재 증명’을 하고 싶은 열망이 느껴졌다.
해외 코인 거래소 관계자에게 행사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사람들 만나려고 온 거에요.”
그랬다. 행사가 열렸고, 사람들이 있었다. 미래와 혁신이 참석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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