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정체기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6월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달 대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블록미디어가 자체 집계한 6월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거래량은 57조 8857억 원이다. 상승률은 전월 대비 35.25%이고 일평균 거래량은 1조 9295억 원이었다.
2023년 상반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월 평균 거래량은 84조 1225억 원으로, 6월 한 달 거래량은 상반기 월 평균 거래량의 약 70% 수준까지 올라왔다.
7월 4일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 5679억 달러다. 6월 1일 1조 4801억 달러에서 5.94% 증가했다.
# 국내 원화 거래소 거래량 ↑
6월 업비트의 거래량은 48조 8993억 원을 기록했다. 빗썸 6조 8933억 원, 코인원 1조 7295억 원, 코빗이 189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고팍스는 1738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 모두 거래량이 증가한 가운데 업비트는 전월 대비 40.95% 증가했다. 빗썸은 8.32%, 코인원 10.76%, 코빗 37.22%, 고팍스가 12.59% 증가했다.
지난 5월의 경우 고팍스만 거래량이 25.7% 증가하고 다른 원화 거래소의 거래량은 30% 이상 일제히 감소했다. 업비트는 56% 이상 감소한 바 있다.
# 고팍스, 2월부터 거래량 크게 늘어
흥미로운 것은 고팍스의 거래량 증가 추이다. 고팍스는 1월 886억 원이었으나 2월 1564억 원, 3월 1969억 원, 4월 1228억 원, 5월 1544억 원, 6월 1738억 원 등 2월 이후부턴 매달 1000억 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를 선언하며 레온 풍 아태 대표를 신임 CEO로 취임시킨 게 바로 2월이다. 바이낸스의 인수 소식이 고팍스의 거래량을 늘렸다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실제 바이낸스가 당국으로부터 고팍스 인수를 승인받으면 고팍스를 통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는 시간 문제일 수도 있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국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 반면, 거래량은 정체된 상태에서 고팍스의 점유율이 높아진다면 바이낸스의 영향력이 작용한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
# 업비트 점유율 약 85% 차지… 독주 체제
한편 6월 거래소별 점유율은 업비트가 84.7%(81.1%)을 차지했다. 빗썸은 13.7%(14.9%), 코인원 3.0%(3.7%) , 코빗 0.33%(0.32%), 고팍스는 0.30%(0.36%)를 기록했다. (괄호 안은 전월).
업비트의 원화 거래소 거래량 점유율은 전달 대비 늘어나 독주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 수수료 수입 30.4% 증가
국내 거래소 수수료 6월 수입 총액은 약 326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30.4% 증가했다. 업비트 244억 원(173억 원), 빗썸 69억 원(42억 원), 코인원 34.5억 원(31.2억 원), 코빗 1.89억 원(1.3억 원), 고팍스 3.47억 원(3억 원)으로 추정된다. (괄호 안은 전월).
거래소 비중과 관계 없이 6월 거래소 수수료 수입은 모두 증가했다. 업비트는 약 41.04%, 빗썸은 64.29%, 코인원은 10.58%, 코빗은 45.38%, 고팍스는 15.67% 증가했다.
블록미디어는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거래소들의 일일 거래량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수수료 수입은 각 거래소 가이드 기준 수수료율(업비트 기본 수수료 0.05%, 빗썸 수수료 테이블 중간값 0.066%, 코인원 기본 수수료 0.2%, 코빗 테이커 수수료 기준 절반인 0.1%, 고팍스 일반 수수료 0.2%)을 적용해 추산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