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단에 위치한 영국령 반도 지브롤터가 세계 최초로 초기코인발행(ICO)에 대한 규제를 마련한다.
로이터, 코인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은 지브롤터 정부와 금융위원회(GFSC)가 ICO 홍보, 판매, 배급 등과 관련된 법안의 초안을 수주안에 공개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O에 특화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은 지브롤터가 처음이다. 지브롤터 금융 당국은 법안의 주요 내용은 ICO 참가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부과하며 이를 규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안 존스 GFSC 상임 고문은 법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공인된 스폰서들’에 대한 규제 개념이다. 이들은 금융 법칙을 준수해야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이어 지브롤터 당국은 ICO 참가자들에게 정확하고 균형잡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규제 마련은 ICO에 대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ICO 수익률은 전 세계적으로 37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2016년에는 1억달러 규모였다.
최근 세계 각국의 중앙 은행에서는 일제히 암호화폐와 ICO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금융분야에서 혁신의 바람이 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소비자들은 보호돼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 금융 당국은 지난 9일 주고받은 서한에서 “투자자들에게 토큰은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금융 범죄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해 30일 사용자 오도와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바이너리 옵션과 ICO, 암호화폐와 관련된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