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궁성(潘功勝) 현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을 인민은행 당서기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판궁성이 당서기로 임명된 뒤 인민은행장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가 인민은행장에 오르면 현 인민은행장 이강(易綱) 보다 더 큰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강은 현재 당 부서기로 인민은행내 2인자였다.
올해 59세의 판궁성은 중국 저장야금경제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인민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중국의 주요 국영은행을 거치면서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를 수행했고 하버드 대학에서 6개월간 방문 연구를 하기도 했다.
공상은행, 농업은행을 거쳐 2012년 6월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합류한 그는 외환관리국장으로 7년간 재임하면서 암호화폐 사용 단속 및 중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감독도 맡았다.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 부채 급증, 고령화 등의 문제에 직면한 중요한 시점에서 노련한 경제학자 판궁성의 등판은 지난 3년 간의 팬데믹 봉쇄 이후 다시금 경제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 중국의 디지털 자산 금지 완화, 물 건너 가나?
블룸버그는 중국이 최근 암호화폐 허브가 되려는 홍콩의 목표를 묵인하면서 중국에서도 암호화폐 금지령이 완화될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번 인민은행의 인사 이동은 이 추측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판궁성은 일찌기 중국이 암호화폐 억압 정책을 펼치던 시기에 부정적인 발언을 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7년 12월 판궁성은 한 행사에 참석해 프랑스 케지 비즈니스 스쿨 교수 에릭 피쳇 교수의 칼럼을 인용해 “강가에 앉아 지켜봐라. 언제가 비트코인 시체가 당신 앞에 둥둥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판궁성은 “비트코인 버블은 광적인 투기의 최신 형태일 뿐이다. 광란의 투기는 1637년 튤립 파동, 2000년 닷컴 버블 등과 같이 역사상 수시로 금융 시장을 강타했다. 투기 흐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고점이 어디일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의 중국 경제학자 데이비트 쿠는 “내가 아는 한 인민은행장 누구도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일반적으로 홍콩을 해외 시장으로 보기 때문에 홍콩의 상황은 중국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중국 인민은행 외부의 고위 관리들도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이며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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