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에 암호화폐를 맡긴 투자자들이 양사 경영진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B&S에 대한 사안도 포함됐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이정엽 대표 변호사는 5일 블록미디어와 인터뷰에서 “두 회사에 자산을 맡긴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는 최대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회수비율은 두 회사 모두 50% 미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들 회사에 대한 회생절차를 별도로 진행 중이다. 기업회생 전문가인 서동기 세연회계법인 공인회계사는 “하루와 델리오의 경우 채권 회수 비율이 다른 사건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고 말했다.
# 하루, 델리오 피해규모 합쳐 약 3000억 원 추정
이정엽 변호사는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피해 규모가 양사 합쳐 최대 3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하루인베스트는 약 1500억 원, 델리오는 약 1000억 원이다.
이 변호사는 “하루인베스트가 B&S에 투자한 금액은 현재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된다. 몇 백 억 원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운용했던 가상자산 중 회수 가능한 자산 규모는 절반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기 공인회계사는 “일반적인 금융기관의 경우 20~30% 손실만 나도 엄청난 피해다. 손실이 50%가 넘는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LKB 측은 델리오의 경우, VASP(가상자산사업자) 면허가 있었음에도 고객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회생 절차 중에도 회사 매각 가능
하루인베스트의 경우 해외에 설립된 법인이지만 국내에서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모두 업무 수행은 국내에서 진행됐다. 하루인베스트 코리아 법인과 블록크래프터스가 국내에 있다. 정점에 블록크래프터스가 있다.
이 변호사는 “기업 회생 절차 중에도 회사 매각이 가능하다. 자체 매각과 회생 중 매각의 차이는 ‘누구에게 더 유리한가’이다. 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 검찰 조사보다 더 강력한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회생 절차에 필요한 정말 회계실사 등이 검찰의 형사 조사보다 더 엄밀하다는 것.
법원이 지정한 회생 조사관은 기업의 자산, 부채, 부실 발생처 등을 조사해 보고한다.
이 변호사는 “대표 등 경영자가 은닉한 자산에 대해서도 모두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개인 자산을 가압류해 경매를 통해 피해자 재산을 변재하는데 쓸 수도 있다. 별도의 추징 절차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델리오 피해자들 중 일부는 회생 절차가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미디어는 델리오 경영진의 입장을 묻기 위해 정상호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델리오 측에서 별도의 의견을 보내올 경우 블록미디어는 이를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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