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30%→6월 15% 수준으로
유럽 각국, FTX 파산 이후 감시 엄격
佛서 검찰 수사…벨기에선 영업정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프랑스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네덜란드에선 철수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 카이코에 따르면 올해 1월 30% 이상이었던 바이낸스의 유로화 암호화폐 거래 점유율은 지난달 15% 가량으로 떨어졌다.
유럽 각국 규제 당국은 지난해 코인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엄격한 감시를 하고 있다. FTX는 바이낸스에 이어 업계 2위 규모를 기록했던 거래소다.
바이낸스는 2년 가까운 노력 끝에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에 첫 지역본부를 꾸렸다. 하지만 프랑스 검찰은 최근 돈세탁 통제 미비 혐의 등으로 바이낸스를 수사 중이다.
지난달 벨기에에서는 유럽경제블록(EEA) 비가입 국가 이용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는 영업허가를 받는 데 실패해 철수하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운영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WSJ는 유럽 규제 당국의 이같은 태도는 바이낸스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시장 의존도를 높이도록 유도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분석회사 시밀러웹의 5월 데이터를 인용해 베트남, 터키, 인도,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들은 이미 바이낸스의 가장 많은 사용자 트래픽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낸스는 글로벌 기준으로도 그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씨씨데이터(CCData)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세계 현물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42%로 떨어졌다. 올해 2월 57% 정점을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이낸스 측은 비트코인 무료 수수료 거래 정책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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