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량이 블랙록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둘러싼 기대감을 반영, 3개월만에 처음 증가했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CC데이터가 집계한 6월 중앙화 거래소의 암호화폐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량은 2조7100억 달러로 전월비 14% 늘어났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전월비 증가한 것은 3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블랙록, 인베스코,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이들은 나스닥과 Cboe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조작 우려를 줄이기 위해 코인베이스와의 ‘감시동유공유’ 조항을 첨가했다.
암호화폐 6월 거래량이 증가세로 반전됐음에도 과거에 비해 전반적 거래는 여전히 매우 부진하다. 2분기 현물 거래량은 2019년 4분기 이후 최저라고 CC데이터는 밝혔다.
지난달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량은 14% 증가,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의 78.7%를 차지했다. 이는 5월의 79.1%에 비해 약간 하락한 수치다. 파생상품 거래 비중 감소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으로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현물 축적이 늘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