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긍정적인 청와대의 암호화폐 청원 답변이 시장 지지
이더리움 7% 전진…라이트코인은 30%, 리플은 11.6%나 올라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주시장에서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비트코인이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9300달러를 상회하며 긍정적 분위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34분 기준 9311.96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7.26%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7.01% 오른 908.58달러에 거래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캐시는 7.25%, 카르다노는 3.54% 전진했다. 특히 라이트코인은 30%나 폭등했고, 리플은 상승폭을 늘리며 11.61% 올랐다.
시장 전체적으로도 강세장을 견지했다. 시총 100위 코인들 중 6개만이 하락했을 정도다.
(표) 톱10 코인시세
자료: 코인마켓캡 (뉴욕시간 14일 오후 3시34분 기준) |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 역시 강세였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2월물 선물가는 590달러가 오른 9290달러를 기록했다. 3월물은 610달러, 4월물은 555달러가 상승했다.
구정 연휴을 앞두고 연출된 이같은 강세장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청와대의 암화화폐 청원 답변이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청와대는 이날 암호화폐 규제관련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통해 “가상통화 거래 과정의 불법과 불투명성은 막고 블록체인 기술은 육성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관련 거래를 투명화하고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올초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검토 발언으로 불거진 시장내 우려감이 진정되며 시장내 매수 주문이 강화됐다.
비트코인의 경우, 큰 폭으로 오르며 단기 저항선이던 9000달러는 물론 9300달러선까지 상회해 시장은 단기적으로 1만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는 챠트 분석을 토대로 단기적 기술적 전망은 강세라며, 비트코인이 잠재적으로 1만1000선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1만선 돌파가 이번 주초에 보인 일시적 추세처럼 단기적일 수도 있으며, 추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반전되며 최근 저점인 7625달러를 하회할 경우 6000달러와 5900달러까지 후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장전문가들도 아시아 시장이 구정 연휴에 들어가며 한산한 장세로 이어져 움직임이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4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1.03%,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1.34%와 1.86% 올랐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2.1% 오르며 예상을 상회했지만 투자자들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데다 1월 소매판매가 11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제의 빠른 팽창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운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