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비트코인 현물 ETF는 게임 체인저일까? 찻잔속의 태풍일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무슨 생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을까.
인더머니스탁스닷컴(InTheMoneyStocks.com)의 수석 시장 전략가 가레스 솔로웨이(Gareth Soloway)는 “SEC는 블랙록 ETF를 승인할 것이다. 개에게 뼈다귀를 던져주듯 암호화폐 시장에 ETF 승인이라는 뼈다귀를 던져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SEC의 연이은 매질에 힘을 쓰지 못하고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의 손아귀로 움켜 잡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잠시 숨통을 트도록 한 게 현물 ETF라는 것.
솔로웨이는 그러나 현물 ETF 승인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이미 존재하며, 암호화폐 시장은 감정이 99%를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비트코인 현물 ETF는 왜 중요할까
우선,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쉬워진다.
현물 ETF가 승인되면 미국의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개인 지갑을 설정하거나 코인베이스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이 규제 안으로 들어와 안전해진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받으면 비트코인 투자가 미국 규제 내로 들어오게 된다. 코인데스크는 수백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패밀리 오피스 같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은 이유
블룸버그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미 SEC가 승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ETF 신청과 출시에 있어서 놀라운 실적을 가지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린전스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와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지금까지 블랙록이 약 550개의 펀드를 신청했고 그 중 한 개만 거절당했다. 블랙록은 승인 가능성이 높지 않으면 ETF를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최초로 신청한 건 아니다. 거래소 제네시스의 창립자인 카메론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는 2013년 비트코인 ETF를 최초로 신청했다.
돈 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 인베스트와 유럽 자산운용사 21쉐어도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21쉐어 공동 설립자 오펠리아 스나이더(Ophelia Snyder)는 “SEC는 신청이 접수된 순서대로 처리하는 관행이 있다”라고 블룸버그TV에서 강조했다.
만약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어떤 기업이 먼저 승인받을 지 동시 승인받을 지 주목해야 한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2021년 말 최초로 승인됐다.
# ‘감시 공유 계약’으로 현물 ETF 재신청
SEC는 이달 초 비트코인 현물 ETF를 모두 불허했다. 사유는 신청서의 불명확성이다. 핵심 사항은 ‘감시 공유 계약(surveillance-sharing agreements)’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활동 및 고객 신원에 대한 정보 계약 당사자가 요청된 정보에 액세스하고 생성할 수 있는 합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블랙록은 나스닥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재신청했다.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감시 공유 계약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로 명시했다.
SEC는 과거 코인베이스와의 소송에서 “코인베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 플랫폼 중 하나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플랫폼”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