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들의 강한 선물 매도세에 1.2% 하락한 2520선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긴축 우려와 미중 갈등, 삼성전자의 실적 등이 겹친 것이 주요 배경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코스피 하락의 큰 영향을 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6.29)보다 29.58포인트(1.16%) 하락한 2526.71에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88포인트(-0.35%) 내린 2547.41에 출발했으나 점차 하락 폭이 확대됐다. 장중 한때에는 251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현물, 선물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1만4597계약 팔아치웠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50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기관들도 7618억원 순매도하며 동반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로 스프레드가 확대되자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를 통한 순매도 규모는 2909억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개인들은 나홀로 7625억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때문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시장은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2.4%로 집계됐다. 또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46.3%로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ADP 고용이 서프라이즈 기록에 따라 통화정책 관련 부담 경계, 미중 갈등 재부각 등이 매물 출회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이날 삼성전자는 2.37%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와 서비스업지수 발표에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28%), 전기가스업(-2.10%), 섬유의복(-1.79%), 운수창고(-1.55%), 전기전자(-1.47%)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0.24%), 종이목재(0.15%), 철강및금속(0.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37%) 내린 6만9900원에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0.53%), SK하이닉스(-1.76%), 삼성바이오로직스(-4.01%), 삼성SDI(-0.85%), LG화학(-1.2%), 현대차(-1.21%), 기아(-1.24%), 네이버(-0.26%) 등이 내렸다. 반면 POSCO홀딩스(1.52%)는 나홀로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70.53)보다 3.26포인트(0.37%) 내린 867.27에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이 311억원, 기관이 120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나홀로 1440억원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2.69%), 엘앤에프(-0.21%), JYP Ent.(-1.28%), HLB(-0.32%), 셀트리온제약(-2.78%) 등이 내렸고, 에코프로비엠(1.82%), 에코프로(4.14%), 펄어비스(0.20%), 포스코DX(2.17%)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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