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안정세에 이달도 동결 전망 우세
#미 연준 7월 인상시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 동결 후 관망할 듯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4회 연속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는 이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양국간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 동결 후 글로벌 정세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물가 상승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5월 상승률 3.3%보다 0.6%p 낮은 수준이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진입한 건 2021년 9월 이후 21개월만이다.
국제 유가 안정세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도 눈에 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4% 하락했는데 이는 198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같은 석유류 물가 하락은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에 -1.47%p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승률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하향세다.
이 기간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1월을 제외하고 2~5월까지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3월은 회의 미개최). 지난달에 올해는 물론 거의 2년 여만에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변수는 미국 금리다.
지난 6일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서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 22만개를 두배 이상 넘는 49만7000개 증가로 나타났다.
이에 같은날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美 기준금리) 선물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92%로 반영했다.
여기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6월 FOMC 의사록에서도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연준이 이달 0.25%p를 인상하면 미 기준금리는 5.25~5.50%로 결정된다. 금통위가 현 3.50%의 국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기준 2.00%p까지 벌어지는데 이는 역대 최대 격차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물가 상승률 안정 추세를 반영해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연준 결정을 반영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를 통해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매 회의마다 연속해서 올렸던 기준금리를 11번째 회의 만에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로 금리를 2회(25bp 가정)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도 동시에 남겼다”면서도 “국내 물가가 2%대에 접근했다는 의미는 금리 운용의 방향성을 시사한다.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