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주춤하는 모양새다. 가격대는 3900만원대까지 빠졌다.
10일 오전 8시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82% 빠진 397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0.84% 하락한 398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32% 밀린 3만17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3% 빠진 24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61% 밀린 24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05% 하락한 186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시장은 오는 12일 발표될 CPI에 주목하고 있다. CPI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3.1%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최근 2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5월(4.0%)보다 상승 폭을 크게 줄이게 된다.
아울러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강조한 가운데 고용도 여전히 강해 추가 긴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은 20만9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실업률은 3.6%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6월 CPI와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6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5·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