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장기간 하락) 우려가 커졌다.
10일 국가통계국은 6월 CPI가 전년 동월과 동일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인 0.2% 상승과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고 2021년 2월(-0.2%)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식품 가격은 2.3% 상승했고, 비식품 가격은 0.6% 내렸다.
식품 가운데 채소, 과일, 감자류, 가금육 등이 4.3~10.8% 오른 반면 돼지고기는 7.2% 내렸다.
제로 코로나를 포기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동안 CPI 상승률은 0.7%에 불과해 여전히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비식품 가격 가운데 교통수단, 생필품 가격이 각각 6.5%와 0.5% 내렸다. 에너지 가격은 9.3% 내렸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대비 5.4% 하락했다. 이는 전월치인 4.6% 하락, 예상치인 5% 하락에 크게 밑돌았고, 2015년 12월(-5.9%) 이후 7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 중 하나인 월별 PPI는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했고, 올해 1월(-0.8%)에 이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재 가격이 6.8% 하락했고, 공업생산자 구입 가격 가운데 화학 원료(-13.0%), 금속재료(-11.2%), 에너지(-11.1%), 건축자재와 비금속(-5.5%) 등 낙폭이 컸다.
맥쿼리그룹의 래리후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내수 부진이 심화됐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더 심화됐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개월 만에 최저치인 0%로 떨어졌다”면서 “핵심 인플레이션은 리오프닝의 초기 영향이 희미해지면서 계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물가상승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승폭이 제한돼 추가적인 정책 완화의 여지가 남았다”고 부연했다.
사진설명
【바오딩=신화/뉴시스】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했다. 사진은 10일 허베이성 바오딩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부가 야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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