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채권전문가 93%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지표가 한국은행의 목표치에 가까워진 영향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3%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7%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한은의 목표치 2%에 근접하면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지표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92.1로 한 달 전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채권시장 체감지표인 BMSI는 설문문항에 대한 답변인원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국내 물가 지표는 개선됐지만 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에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보합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됐다. 금리전망 BMSI는 102.0으로 한 달 전 81.0보다 21.0포인트 높아졌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과 물가지표 하락 등으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해지며 이달 금리 하락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27%가 금리 하락에 응답해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고, 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은 25%로 9%포인트 떨어졌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135.0으로 한 달 전 111.0보다 24.0포인트 올라갔다.
국제 유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이달 물가 하락 응답자가 늘었다는 게 금투협 설명이다.
응답자 44%는 물가 하락에 응답해 전월 대비 23%포인트 증가했고, 물가 상승 응답자 비율은 9%로 1%포인트 줄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환율 BMSI는 99.0으로 한 달 전 101.0보다 2.0포인트 내려갔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 이 가운데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해 환율 상하방 요인이 혼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 79%는 환율 보합으로 응답해 전월 대비 4%포인트 늘었고, 환율 상승과 환율 하락 응답자 비율은 각 11%, 10%로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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