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새마을금고의 위기론으로 증권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재확산되면서 증권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PF 관련 충당금 적립,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평가손실 인식 등으로 2분기 실적도 악화돼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증권주의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6.58%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 623.58포인트였으나 전날 582.55포인트로 마감했다.
세부적으로 같은 기간 동안 한국금융지주가 12.25% 급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키움증권은 9.15%, 미래에셋증권은 6.76%, 삼성증권은 5.17%, NH투자증권은 3.08% 각각 하락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6일 공매도 기승으로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꼽힌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PF 부실 등의 원인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PF 부실화 우려가 재부각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CFD 손실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2분기 커버리지 합산 영업이익은 9267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1.6% 급감한 수준이다. 지배주주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43.3% 줄어든 717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권평가손익 축소와 함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CFD 미수채권 손실 등 일회성 손실이 약 2900억원에 달해 전분기 대비 손익 감소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PF 관련 충당금 적립과 평가손실 인식에 따른 손익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GS건설 전면 재시공 결정 등 채권시장이 자극될 만한 이슈들이 발생하는 동안 여타 금융업종 대비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PF 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증권사가 새마을금고와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연 연구원은 “부동산 PF 시장 후발주자였던 새마을금고의 위기론이 퍼지면서 증권사들의 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으나, 과도한 우려는 기우”라며 “상대적으로 선순위 대출과 수도권 비중이 높고 강도 높은 심사 절차와 내부통제가 이뤄지는 커버리지 증권사가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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