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 속에 1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2포인트(0.93%) 오른 3만4261.42로 마감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73포인트(0.67%) 전진한 4439.2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5.22포인트(0.55%) 상승한 1만3760.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가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올 6월 미국의 물가 지표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나올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인플레이션 추세 뿐 아니라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과 관련해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25~26일 있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베팅이 90%를 넘어서며 거의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을 하회했지만, 임금 상승세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탓에 연준의 9월 행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브렌트 슈테는 CNBC에 “내일 나올 6월 CPI는 인플레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에게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은 임금 상승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노동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임금 상승률이 4%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침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는 14일부터는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될 예정이다.

이날 특징주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 세일즈포스(종목명:CRM)의 주가가 4% 가까이 올랐다. 8월 전반적인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발표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 인수 가능성이 커지며 이날 블리자드의 주가는 10% 가량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MS의 액티비전 인수 거래를 중단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유가는 미 달러화 약세와 공급 부족 우려 등이 겹치며 2% 넘게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5%) 오른 배럴당 7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는 7월 추가 금리 인상 관측 속에서도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부각되며 2달 만에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3% 내린 101.65까지 밀렸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미 달러화 약세 속에 3주만에 최고치 근방까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0.4% 오른 온스당 1938.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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