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CPI 발표 전보다 하락
#선물시장 엇갈린 흐름
#美정부 지갑 비트코인 3억 달러 이동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시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호재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고 범위 내 움직임을 이어가다 뉴욕 시간대 후반 소폭 후퇴했다. 전반적으로는 최근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은 이날 오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발표된 직후 일시 상승 흐름을 연출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름폭을 반납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될 경우 암호화폐시장이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일단 빗나갔다.
이에 비해 CPI 발표 후 뉴욕 증시는 상승했고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는 등 전통자산시장은 암호화폐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는 전통자산 투자자들이 7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물가 오름세 둔화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시장이 이날 상승하지 못한 데 대한 명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매파적 통화정책 지속에 대한 우려, 그리고 미국 정부 소유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 등이 시장을 압박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 CPI 발표 전 보다 하락
뉴욕 시간 오후 3시 50분 암호화폐시장 시가총액은 1조1800억 달러로 24시간 대비 0.65% 줄었다. 암호화폐 시총은 CPI 발표 직후 1조2000억 달러로 늘었으나 얼마 뒤 원위치(1조1900억 달러)했고 장 후반 100억 달러 다시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7로 중립 상태를 유지했다.
뉴욕장 초반 50.1%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9.9%로 후퇴했고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0%에서 19.1%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CPI 발표 직후 일시 3만900 달러를 넘어섰지만 모멘텀을 지속하지 못하고 상승폭을 반납했다. 뉴욕 시간 오후 3시 50분 비트코인은 3만286.47 달러로 24시간 전과 비교해 0.84% 하락했다. 이는 미국 CPI 발표 전 3만700 달러 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이더리움은 1869.79 달러로 0.18%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 중 솔라나만 0.25% 올랐고 스테이블코인 테더와 USDC는 약보합를 나타냈다. 나머지 7개 코인은 하락했지만 낙폭은 제한됐다.
#선물시장 엇갈린 흐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은 하락한 반면 이더리움 선물은 상승했다.
뉴욕장 후반 비트코인 7월물은 3만615 달러로 0.46% 내렸다. 8월물은 0.32% 하락한 3만950 달러, 9월물은 0.19% 후퇴한 3만1235 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 7월물은 1892.00 달러로 0.34% 올랐고 8월물은 1917.00 달러로 0.92% 전진했다. 9월물은 1933.00 달러로 1.26% 상승했다.
#美정부 지갑 비트코인 3억 달러 이동
블록체인 닷 컴(Blockchain.com) 데이터에 의하면 이날 미국 재무부 소유 지갑에 들어있던 9825 BTC(3억100만 달러)가 이동했다. 이번에 이동한 비트코인은 미국 정부가 불법사이트 ‘실크로드’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소유의 이 지갑은 지난 3월에도 10억 달러 넘는 비트코인을 이동시켰고 그 영향으로 주요 암호화폐들의 하락을 초래했었다.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당시 9861 BTC(2억1600만 달러)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