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7개월 만에 최저로 둔화했다는 소식에 12일(현지시간) 강력한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낙관론 속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01포인트(0.25%) 오른 3만4347.43로 마감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90포인트(0.74%) 전진한 4472.1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8.26포인트(1.15%) 상승한 1만3918.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시장 전망치(3.1%)를 소폭 하회했고, 예상보다 빠른 둔화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역시 전년 동월보다 4.8% 오르며 전월치(5.3%)나 시장 전망치(5.0%)를 하회했다.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 메간 호네만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서비스, 임금, 주택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지표로 주목받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하루 뒤인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25~26일 열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베팅이 90%를 넘어서며 거의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더불어 시장에서는 9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가능성을 80% 넘게 보고 있다.
지난 6월 FOMC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으나, 예상보다 둔화한 CPI 발표로 연준이 7월 금리 인상 이후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는 14일부터는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될 예정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각 1~2% 오름세를 보였다. 코메리카, 자이언즈 뱅코프 등 지역 은행들의 주가도 2~3%대 올랐다.
뉴욕유가는 예상보다 둔화한 물가 수치에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2센트(1.2%) 오른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미 달러화는 7월 추가 금리 인상 관측 속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곧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장중 100.54로 지난 2022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빨리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1% 넘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1.3% 오른 온스당 1961.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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