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올해 가상자산 범죄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법 주소로 자금 유입이 감소한 건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80% 이상 상승한데 비해, 전체 범죄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은 42% 감소했다. 반면, 합법 주소로의 거래량은 28% 감소했다.
가상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시점에 범죄 수익이 감소해 이목을 끈다. 특히 스캠은 작년 동기 대비 77% 감소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스캠 범죄의 수익 급감은 두 거대 스캠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에서 비롯됐다.
두 스캠 사건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비디룩의 경우, 디지털 광고 시청 대가로 피해자에게 자체 토큰인 ‘VDL 토큰’을 지급하고 이를 통한 큰 보상을 약속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디룩과 치아타이텐칭 모두 피해자의 지갑에서 모든 자산을 인출하고 입출금을 막는 엑시트스캠(Exit Scam)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범죄 유형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범죄 유형은 랜섬웨어로, 올해 가장 성행하고 있는 범죄 유형이다. 특히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대규모 조직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빅게임 헌팅’이 재유행했다. 빅 게임 헌팅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피해액 규모를 기록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가상자산 가치가 80% 이상 상승하고 이와 동시에 범죄는 65% 감소했다. 특히 스캠 범죄 수익은 33억 달러 (약 4조 3,114억 원) 상당으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민관이 함께하는 엄격한 규제와 교육이 점차 긍정적인 결실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범죄 유형 중 랜섬웨어만 유일하게 피해액이 증가했는데, 이에 대비한 사이버 보안, 데이터 백업 절차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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