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리플 판결로 촉발된 암호화폐시장의 랠리가 14일 뉴욕 시간대 초반 일단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리플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판결을 대형 호재로 받아들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암호화폐시장은 간밤(아시아 시간대) 상승 흐름을 유지한 뒤 현재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리플 판결과 관련, 초기에는 ‘리플의 사실상 승리’라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 판결은 ‘리플의 절반 승리’에 지나지 않으며 규제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 시간 오전 8시 50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가 총액은 1조2500억 달러로 24시간 전에 비해 4.92% 늘었다. 하지만 아시아 시간대 고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감소했다. 전날 중립 상태를 가리켰던 암호화폐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63으로 상승, ‘탐욕’ 영역에 진입했다.
주요 암호화폐들도 24시간 전 대비 상승했지만 전날 뉴욕장 마감 시점 또는 아시아 시간대와 비교하면 소폭 후퇴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3만1175 달러, 이더리움은 1991 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시총 4위로 뛰어오른 XRP는 0.7848 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최근 24시간 고점은 3만1814.51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에 비해 XRP, 솔라나, 폴리곤, 카르다노 등 SEC가 증권으로 규정했던 코인들이 더 큰 폭 오르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6%로 하락했다.
리플 판결에 대한 열광적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선물시장은 뉴욕장 초반 전반적 하락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비트코인 7월물은 전일 마감가 대비 1.69% 내린 3만1385 달러, 8월물은 1.77% 하락한 3만1710 달러를 가리켰다. 9월물은 3만2030 달러로 1.61% 후퇴했다.
이더리움 선물의 상황은 비트코인과 비교해 양호하다. 이더리움 7월물은 2009.00 달러로 0.12%, 8월물은 2033.00 달러로 0.10% 하락에 그쳤다. 9월물은 0.56% 오른 2058.00 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