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대형 은행들이 14일(현지시간)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중소형 은행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며 대형은행으로 고객 쏠림 현상이 나타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늘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JP모간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424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3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추정치(매출 389억6000만달러, EPS 4달러)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데다 대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JP모간은 올해 순이자이익(NII)이 8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지난 5월 추정치(840억달러) 보다 30억달러 상향된 것이다.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미 경제는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대차대조표는 여전히 건전하며 소비 지출도 속도는 다소 둔화했으나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일자리 증가세도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도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웰스파고의 2분기 순이익은 4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1억달러) 대비 50% 넘게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1.25달러로 시장 추정치(1.16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분기 NII이 29% 급증한 덕이다. 웰스파고는 올해 NII이 14%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의 10% 증가 전망에서 상향 수정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웰스파고는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17억달러로 1년 전의 5억8000만달러나 1분기의 12억달러에서 늘렸다.
찰스 샤르프 웰스파고 CEO는 “미 경제가 예상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경제 둔화 가능성이 있으며 불확실성도 있지만 향후 몇 분기 (침체) 시나리오의 범위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2분기 순이익과 매출도 모두 월가 전망을 상회했다. 씨티의 2분기 매출은 194억4000만달러, EPS는 1.33달러로 월가 전망(192억9000만달러, EPS 1.30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투자뱅킹 사업부 부진과 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으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씨티그룹의 주가는 3% 가까이 하락 중이다.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JP모간과 웰스파고는 주가가 0.1~0.3%대 소폭 전진 중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