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리플(XRP)이 촉발한 알트코인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파상공세에 일격을 가한 법원 판결에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
비트코인 주도의 시장 구조에 변화가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14일을 기점으로 50% 밑으로 내려왔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해 9월 39%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서 지난달 말 50%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해 FTX 파산 여파에서 벗어나 반등할 때, 주된 동력은 비트코인에서 나왔다.
비트코인 중심의 장세는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 비트 기세에 눌린 이더
이더/비트 비율은 장기적으로 0.07 선에서 균형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올해 3월 이후 이더/비율은 주로 기준선 밑에 머물렀다. 비트코인의 압도적인 가격 추세를 이더리움이 따라오지 못한 것.
그러나 리플 판결 이후 알트코인들이 각개 약진을 시작했다.
XRP는 지난 일주일 간 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총 상위 20위에 있는 주요 알트코인 중 솔라나(SOL)는 29%, 폴리곤(MATIC) 19%, 카르다노(ADA) 17%, 아발란체(AVAX) 8%, 폴카닷(DOT) 7%, BNB 5%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POW 계열 코인으로 동반 상승했던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는 지난주 각각 2%, 8% 떨어졌다.
시장의 무게 중심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할 조짐이 보인다.
# 리플 판결, ‘신중 모드’로
문제는 리플 효과의 지속성 여부다. 뉴욕 시장에서는 리플 판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SEC가 사실상 완패한 것”이라는 초기 반응은 “더 지켜볼 부분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신중 모드’로 전환 중이다.
XRP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1 달러 선에 한참 못 미친 0.7 달러 초반으로 물러난 상태다.
# 거시지표와 증시 상황은 양호
암호화폐 시장 외적인 거시경제 지표와 레거시 금융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고용지표, 물가지표 등이 월가의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레거시 금융시장 분위기도 좋다. 빅테크 7 종목(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이 주도했던 주식시장에서는 다른 업종과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 중이다. 금요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은행들은 지역 은행 파산에도 불구하고 ‘돈 장사’로 큰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500 종목 중 현재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는 주식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빅테크 7 개 외에도 다수의 종목이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는 뜻이다.
레거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체 투자 시장으로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신규 유동성이 유입될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일격을 받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비트 → 알트 → 비트’로 순환 상승하는 장세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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